“벌레가 비처럼 떨어져…” 은평구 일대에 나뭇가지처럼 수북이 쌓인 대벌레

이서현
2020년 07월 20일 오전 10: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7

서울 은평구 일대에 대벌레가 떼로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YTN 뉴스에 따르면 최근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에 대벌레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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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몸통에 얇은 다리를 지닌 대벌레는 한 마리만 보면 나뭇가지나 마른 풀잎처럼 보이기도 한다.

은평구에는 한두 마리가 아니라 떼로 출몰해 공원 의자와 나무, 등산로 바닥, CCTV까지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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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대벌레가 뭉쳐 수북이 쌓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진짜 말도 안 된다. 벌레가 비처럼 떨어진다”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옷에 달라붙는다. 운동 기구에 아저씨들이 서 있으면 등으로 올라서 기어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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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기도 하지만 일부 주민은 대벌레가 식물 잎을 갉아 먹어 산림을 훼손할까 봐 걱정했다.

대벌레는 보통 알 상태로 겨울을 나서 봄에 부화해 11월까지 산다.

전문가는 대벌레가 보통 700~800개를 낳으면 대부분 겨울을 나면서 폐사하는데, 겨울 기온이 높았거나 천적의 활동이 별로 없으면 봄에 대량 부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그 지역만 대벌레가 대량 발생하게 되는데 4~5년을 주기로 전국에 한두 군데는 꼭 나온다고 한다.

다행히 대벌레는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문제가 될 정도로 산림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한편, 은평구는 지난 11일부터 대벌레 출몰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