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걸린 딸 치료비 마련하려고 항암치료 중단한 ‘말기암 아빠’

김연진
2020년 02월 19일 오후 12: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2

어려운 형편에 간신히 암 치료를 받고 있던 남성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사랑하는 딸마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

도저히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남성은 결국 스스로 치료를 포기했다. 오로지 딸을 살리기 위해서.

지난 2016년, 중국 허난성에 사는 남성 장린(당시 37세)은 트럭을 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담낭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어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에 집중해야 했다.

장린은 값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다행히도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십시일반 기부금을 전달했고,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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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그의 10대 딸마저 백혈병에 걸리고 말았다.

자신의 치료비에, 딸의 치료비까지. 그 돈을 전부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장린은 결국 스스로 항암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그 돈을 모아 딸의 백혈병 치료에 쓰도록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각막 기증서에 서약까지 했다. 다른 환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장린은 “사랑하는 딸이 너무 보고 싶다”라며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딸을 그리워했다.

이후 장린과 그 가족에 대한 소식은 알려진 바 없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장린의 딸이 건강을 회복했는지,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지 등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