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북한은 국가를 가장해 수익 추구하는 범죄 조직”

이윤정
2022년 07월 21일 오후 2:01 업데이트: 2022년 07월 21일 오후 6:07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북한을 ‘국가를 가장해 수익을 추구하는 범죄조직’으로 규정하며 북한의 이런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앤 뉴버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7월 20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가 주최한 아스펜(ASPEN) 안보포럼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지난 3월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업체인 ‘액시 인피니티’를 해킹한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여러 번 해킹했다”며 “암호화폐로 6억2000만 달러(약 8100억 원)를 탈취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해킹에 대해 “국제적 문제이자 전 세계 중소기업의 재정과도 연관된 문제”라고 평가하며 “이것이 우리에겐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적응력이 강한 행위자 중 하나”라며 “우리는 그들의 해킹이 더 어렵고 위험하며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자금세탁 방지 규칙 이행과 사이버 안보 개선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미 재무부가 세계 전역의 국가와 협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법무부의 리사 모나코 부장관은 19일 북한 정권 소속 해커들이 미국 의료기관들에 ‘랜섬웨어’ 사이버 범죄 행위를 저질러 수사당국이 대응에 나선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돈세탁 계좌에서 약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의 몸값과 이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된 암호화폐를 미국 당국이 압류한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0~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모두 5000만 달러(약 647억 원) 이상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반 시설들이 미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적 행동을 이끌고 있다”면서 “우리와 협력할 국제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