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부스터샷 맞아도 감염 속출…美CDC 크루즈 여행 자제 권고

2021년 12월 31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2년 01월 5일 오후 2:1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자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크루즈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CDC는 이날 크루즈선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3단계에서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이번 조치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여행객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선을 탑승한 여행객은 하선 후에도 3~5일 동안 자가 검사키트를 사용해야 하며, 14일 동안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지 스스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로얄캐리비안, 카니발 등 미국 주요 크루즈 노선들은 승무원과 탑승객 전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빙서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며, 객실 등을 제외한 공용시설 이용시 마스크 착용 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운항 도중 선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해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선내에 격리되거나 항구에 도착한 선박의 입항이 거부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CDC는 최근 방역지침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선박에 탑승해 밀집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며,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한 사람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업데이트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항했거나 역내 해역을 운항하던 크루즈선 가운데 88척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기준치 이상 발생해 모니터링되고 있다. 발병 기준치 중에는 하선 후 5일 이내 일정 숫자 이상 발병도 포함된다.

지난 주말에도 여객업체 ‘카니발 크루즈’ 소속 크루즈선 ‘카니발 프리덤’에서 확진자가 나와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의 섬인 보네르 입항이 거부됐다.

업체 측은 “승무원과 여행객 전원이 탑승 전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고 음성 결과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