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이 시작한 홍콩 지지 캠페인 #Eye4HK, 전 세계 확산

Liang Yi, China News Team
2019년 08월 24일 오후 6:10 업데이트: 2019년 08월 26일 오후 9:42

배우 김의성을 필두로 전 세계 누리꾼들이 시작한 ‘#Eye4HK’(아이포홍콩) 캠페인에 국제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이포홍콩은 홍콩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빈백탄(Beanbag round·콩주머니탄환)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한 여성을 상징하는 캠페인이다.

동시에 홍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시선을 보내자는 중의적 의미로도 풀이된다.

영화 ‘부산행’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김의성은 그동안 홍콩의 송환법 반대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의성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른쪽 눈을 가리고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려 11일 홍콩 경찰의 빈백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실명한 홍콩의 젊은 여성 시위대를 성원했다.

배우 김의성이 19일 인스타그램에 오른쪽 눈을 가린 셀카를 공개했다. | Instagram @lunatheboy

그는 영어로 “뉴스를 들었다. 170만명이 행진했다! 강인하면서 아름다웠다! 홍콩 사람들이 자랑스럽다!(I heard the news! 1.7 million people marched! Strong and peaceful! I am so proud of You Honkongers!”)고 적었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스태프 몇 명과 함께 오른쪽 눈을 한 손으로 가리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항쟁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새 영화 스태프들이 다 같이 홍콩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의성과 스태프들이 ‘#Eye4HK’ 캠페인을 응원했다. | Instagram @lunatheboy

홍콩 누리꾼들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Eye4HK’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들은 전 세계의 네티즌을 향해 김의성을 본받아 오른쪽 눈을 가리는 셀카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레딧 등 SNS에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들은 인터넷의 힘을 빌려 홍콩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과잉 폭력을 가한 것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표현과 집회의 자유, 두려움 없는 자유, 법치, 민주 등 보편적 가치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Eye4HK 캠페인은 시작되자마자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홍콩 연예인 쉬톈유(徐天佑), 왕중야오(王宗堯), 왕시(王喜), 두원쩌(杜汶澤), 롼민안(阮民安) 등이 참여해 소셜 플랫폼에서 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는 셀카와 메시지를 남겼다.

홍콩 연예인 쉬톈유(徐天佑), 왕중야오(王宗堯), 왕시(王喜), 두원쩌(杜汶澤), 롼민안(阮民安) 등이 #Eye4HK Campaign”에 참여했다. |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합성

롼민안: “우리는 잊지 않았다!”

왕중야오: “홍콩인은 공포에 짓눌린 삶을 살지 않을 자유가 있다.”

황야오밍: “이 포악한 국가 기계가 우리를 맹목적인 무감각자로 만들게 하지 말자.”

왕시와 정징지(鄭敬基)도 이번 ‘#Eye4HK’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NY4HK’ 페이스북 플랫폼 설립자 안나 청은 미국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 홍콩을 응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빌 맥건 및 질리안 멜키오르등도 오른쪽 눈을 손으로 가리고 홍콩을 성원했다.

미국 방송사인 폭스뉴스의 진행자 및 게스트들도 홍콩을 응원했다. | 페이스북_NY4HK

대만 정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올려 홍콩을 응원했다. 

22일에는 대만의 쉬궈융(徐國勇) 내정부장, 웡장량(翁章梁) 자이현(嘉義) 현장, 리쥔이(李俊俋) 입법위원, 린정이(林靜儀) 입법위원, 쉬즈제(許志傑) 입법위원 등도 사진을 올리며 홍콩을 응원했다. 쉬궈융 내정부장은 “민주와 자유는 우리의 영혼이다. 영혼의 창이 가려지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웡자량 현장은 페이스북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오늘날 홍콩인들은 중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자유와 민주,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국가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정신과 행동은 감동적”이라며 “그동안 국가 폭력의 피해를 본 것도 가슴 아프다. 이것은 대만에도 큰 경계가 된다. 오늘은 홍콩, 내일은 대만, 우리가 함께 홍콩을 버티자. 대만 파이팅!”

대만 민진당의 린페이판(林飛帆) 부비서장은 페이스북에 “중국 정부는 계속 홍콩 사태의 원인을 대만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돌리고, 민의에 응하지 않아 생긴 충돌을 외부세력에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당국과 홍콩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6.4톈안먼 사태와 같은 비극을 만든다면, 국제사회도 대만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등 SNS에 Eye4HK 문구와 함께 눈을 가린 사진이 대거 올라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원장량 자이현 현장, 린징이 입법위원, 쉬궈융 내정부장, 리쥔이 입법위원. | 페이스북
국제인사들이 빈백탄에 눈을 맞은 시위대를 성원했다. | SNS 합성사진

21일은 홍콩 위안랑 역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백색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이날 다시 위안랑 역에 모여 한 달 기념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시위대는 손으로 오늘쪽 눈을 가리고 ‘#Eye4HK’ 캠페인에 동참했다.

Instagram @lunatheboy
#Eye4HK 캠페인 참가자들. | SNS 캡처

 

#Eye4HK 캠페인 참가자들. | SNS 캡처

 

‘#Eye4HK’ 캠페인에 성원하는 사람들. | SNS 캡처

21일 홍콩 지하철 위안랑역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한 ‘백색테러’ 발생 한달을 맞아 열린 기념집회에서도 시위대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Eye4HK’ 캠페인에 호응했다.

홍콩 중학생들이 ‘#Eye4HK’ 캠페인에 동참했다. | ANTHONY WALLACE/AFP/Getty Images

22일에는 홍콩 중학생 수천 명이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대학생들이 제안한 9월 2일 동맹 휴학에 동참의사를 밝히고 정부에 송환법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