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음식값이 매장보다 더 비싸다는 거 아세요?”

이서현
2021년 02월 1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7

코로나 사태로 배달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런데 일부 매장이 배달앱상 판매 가격을 매장 내 판매 가격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11월 17~18일 서울 강남지역 ‘배달의민족’ 등록업체 중 음식 종류별로 5곳씩 총 65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그중 37곳(56.9%)이 배달앱상 판매 가격이 매장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중 카페·디저트 매장은 5곳 모두 배달앱상 판매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한식, 야식, 도시락 매장은 5곳 중 4곳이, 중식은 3곳이 배달앱상 가격이 더 높았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잘 아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가격 차이가 작거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격 차이가 일부 업체들이 배달비 일부를 음식값에 반영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했다.

높은 배달비를 부과하면 주문이 줄어들 수 있어 배달비를 낮추고 그만큼 음식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게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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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에서 메뉴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쿠폰을 제공해 손님을 유인하는 방식을 쓰는 업체도 있었다.

소비자는 저렴하게 주문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할인쿠폰을 쓰고도 매장가격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대표자나 매장 주소는 같지만 여러 개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사용해 서로 다른 가게인 것처럼 광고하는 업체도 확인됐다.

이는 음식점 업주 입장에서야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생존전략일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매장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 온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더 저렴하게 먹었다고 인식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