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 내주고 제대로 ‘돈쭐’난 홍대 사장님의 놀라운 근황

이현주
2021년 03월 16일 오후 5: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내어준 홍대 치킨집 사장님의 훈훈한 근황이 전해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사장은 15일 인스타그램에 마포구청 복지과 등 3곳에 600만원을 기부한 소식을 알렸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점주 인스타그램

그는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하루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심으로 꿈만 같은 날들로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지금 제가 받는 관심과 사랑이 솔직히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년 가까이 지나 잊지 않고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점주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본사에서도 협조해 주어 형제를 아직 찾고 있다. 사실상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후원 소식도 전했다.

그는 치킨을 받지 않고 입금만 한 후원 목적 배달액과 봉투를 전달하거나 잔돈을 받지 않는 등으로 자신에게 전해진 후원금이 500만원 정도 됐다고 밝혔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점주 인스타그램

이어 “저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라며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후원 목적의 주문은 받지 않고, 대신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고 전했다.

철인 7호 공식 인스타그램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힘들던 때 5,000원을 내밀며 치킨을 먹을 수 있냐는 한 형제의 부탁에 공짜로 치킨을 내어줬다.

박 사장은 형 몰래 가게를 찾아간 동생에게 치킨을 몇 번 더 줬으며 미용실도 데려가 머리 스타일도 정리해 줬다.

그의 마음에 감동한 이들이 치킨 주문을 하거나 후원금을 전달했고, 온라인에서는 ‘돈쭐’을 내줘야 한다며 해당 지점에 선물을 보내는 행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