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아끼려고 목마름 참아가며 더위와 사투 벌이는 의료진의 부탁

이서현
2020년 06월 1일 오후 8: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5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때쯤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혹시나 했던 섣부른 기대도 무너진 지 오래다.

등교 수업, 이태원과 쿠팡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는 다시 붐비고 있다.

많은 이들이 마스크 한 장도 버거워할 때,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조명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선별진료소의 아침 풍경은 바쁘게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과 장갑을 착용하는 일로 시작됐다.

간호사들은 “속옷까지 다 젖거든요” “5분만 있으면 땀복이 돼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에는 번호표를 나눠줘야 할 만큼 사람들이 몰렸다.

학생들이 오면 걱정하거나 놀라지 않도록 더 꼼꼼히 설명하며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검사가 진행될수록 텐트 안 열기는 뜨거워졌고, 의료진들은 이를 찜통이나 비닐하우스에 비교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땀을 쏟아내면 탈수 증상이 오지만 화장실을 가고 싶을까 봐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

한 간호사는 물은 물론이고, 아침까지 굶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방호복 입은 상태에서는 화장실 가면 안 되거든요. (그러면) 이걸 또 버려야 하거든요. 국민 세금이잖아요”

유튜브 채널 ‘JTBC News’

더위나 목마름만 힘든 건 아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애가 초등학교 3학년 애를 밥을 차려주고 있거든요. 근데 그 생활이 지금 몇 달 되니까 그게 힘들죠.”

끝도 없이 이어지는 확진자에 의료진은 땀과 눈물을 훔칠 시간도 없이 지쳐갔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이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의료진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마스크를 안 끼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좀 덥더라도 서로서로가 조심할 때잖아요. 한 일주일만이라도 잘 참아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