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도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터널 대형 화재 막은 새내기 소방관

이현주
2021년 02월 18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0

출근 중이던 한 새내기 소방관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

터널 안 트럭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가 화재를 진압한 것이다.

한치의 망설임 없는 과감한 대처로 단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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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10분께 경남 김해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무척산터널 안에서 3.5톤 트럭 한 대가 불길을 뿜었다.

물건을 가득 실은 트럭 적재함에서 불이 난 것이다.

트럭 운전사 A(51)씨와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은 터널에 불이 난다며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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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불을 끄지 않으면 터널 전체에 유독성 연기가 가득 차고 출근길 차량들이 뒤엉켜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는 상황.

터널을 통과하던 차량은 모두 비상등을 켠 채 1차로를 통해 서행했다.

이때 한 차량이 불에 타는 트럭을 보자 서서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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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불씨가 흩날리는 화재 현장으로 뛰어갔다.

밀양에서 양산으로 출근하던 경남 양산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중현(24) 소방사였다.

지난해 2월 임용된 이 소방사는 방화복도 없이 맨몸으로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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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19에 사고 상황을 알리며 소방대가 도착할 때 까지 터널 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 소방사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불은 인명 피해 없이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이 소방사는 “다친 곳은 없었는데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다”며 “제가 아니라도 현장을 본 소방관이라면 저보다 더 빨리 뛰쳐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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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버지도 현직 소방관이라는 이중현 소방사.

위험한 상황에서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은 이 시대 영웅의 모습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