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성공한 대만, 경제성장률 4.65%로 상향…30년만에 중국 역전

한동훈
2021년 02월 21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1년 02월 21일 오후 3:22

대만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4%로 상향 조정했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도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대만 행정원 산하 예산처는 20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64%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추정치(3.83%)보다 0.81%포인트 올린 수치다.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대로 나타날 경우 2014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작년 경제 성장률 역시 1월 예상치(2.98%)를 상회한 3.11%로 발표됐다.

대만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전자산업 활황에 힘입은 결과다. 세계적으로 고성능 컴퓨터 장치, 자동차 전자부품, 사물인터넷(Iot), 5G 장비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만의 수출경제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예산처는 올해 대만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1.67%)에서 5.05%로 상향 조정했으며, 수출 증가율 전망치 역시 9.58%로 기존 전망치(4.59%)의 두 배에 가깝게 상향했다.

이번 전망치대로 대만 경제가 순항할 경우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하게 된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2.3%였으나, 대만은 3.11%로 이를 앞질렀다.

한국의 경우, 작년 경제성장률은 -1.1%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로서는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플러스 성장을 하지는 못했다.

대만은 중공 바이러스 발생 초기 강력한 국경 봉쇄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대만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 중국 공산당(중공)의 압력을 떨쳐내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단호한 대처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공의 보복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오히려 경제적으로 승승장구하며 경제성장률 추월이라는 극적인 역전을 올해 일궈냈다.

대만은 올해 소비시장도 17년만에 최고 속도인 3.7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 세계 금융시장 변동 가능성, 미중 긴장관계 지속 등 변수가 많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2357만 명인 대만의 누적확진자는 914명이며 완치 888명, 사망자 9명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