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물품 품귀 현상에 사용한 마스크 모아 되팔려는 중국 사람들

이서현
2020년 01월 27일 오전 9: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4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방역물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진원지인 우한시에서는 이런 상황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업체가 잇따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개당 10위안(약 1680원)인 일회용 마스크를 200위안(약 3만3600원)에 파는 약국도 나타났다.

사람들의 항의하자 약국 측은 “비싸면 사지 마라”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우한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주민 신고가 접수된 지 30분 만에 해당 약국 수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시 일대에서 운영 중인 약국에 폭리 시정 권고를 내렸다.

21일(현지시간) 상하이의 한 약국에 ‘마스크 없어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이런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1개 가격이 990위안(약 16만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틈에 일부 중국인이 사람들이 쓰고 버린 마스크를 수거해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사용한 마스크를 회수해서 재판매하는 불법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Z W’

영상은 쓰다버린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가득 담은 박스를 비추며 시작됐다.

영상을 촬영한 여성은 “이미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사용할 수 없어요. 당신들이 이렇게 마스크를 팔면 안 돼요”라며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강경한 모습에 박스 앞에 있던 한 남성은 “아니에요. 안 팔 거에요”라며 다급하게 마스크가 든 박스를 뒤로 감췄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다른 남성은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를 손에 차곡차곡 줍고 있었다.

박스에는 담긴 마스크는 모두 포장지가 뜯긴 것으로 안면 굴곡에 맞춰 구부러진 것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버려진 마스크를 재포장해 다시 판매하려고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재활용 마스크 판매 소식에 누리꾼들은 마스크를 잘라서 버리거나 잉크 등으로 흔적을 남겨 버리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