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후 친하게 다가오는 친구들 화났다” 14살 정동원이 혼자 삭혔던 고민

이서현
2020년 08월 20일 오전 10: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7

트로트 신동 정동원이 그동안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정동원이 아버지와 함께 두뇌교육 전문가 노규식 박사를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또래보다 산만한 아들이 걱정됐던 정동원의 아버지는 노 박사에게 혹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닌가 궁금하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동원 역시 “주변에서는 영재라고 해주시는데, 솔직히 저는 (영재가) 아닌 것 같다”라며 검사 결과를 궁금해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노 박사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정동원은 그동안의 삶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하동으로 온 정동원은 12살 때 축구부 인원 초과로 밴드부에 들어가면서 음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럼을 시작으로 1년 뒤에는 색소폰도 배웠다.

지난 2018년,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명실상부 트롯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TV조선 ‘아내의 맛’

정동원은 유명해진 후 자신을 대하는 친구들의 온도차에 속상함을 드러내며 “방송하니까 친구들이 더 친하게 하는 것 같아서 설명할 수 없는 찝찝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노 박사가 그 찝찝함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하자, 정동원은 “화가 나는 그런 쪽이다”라고 덧붙였다.

TV조선 ‘아내의 맛’

이런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너무 작은 일이라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삭혔다고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휘재와 박명수는 “많은 관심을 받으면 마음을 표현할 때 어려움 있다. 압박이 되기도 한다”라며 공감했다.

정동원은 지칠 땐 하동에 그립다며 “거긴 조용하고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노는데 서울은 어디든 카메라가 있고 사람들이 다 저를 쳐다보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또 모두에게 인정받는 가수가 되기 위해 악보 읽는 걸 배우고, 변성기를 대비해 발성 연습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 노 박사는 “산만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다”며 “주의력이 약한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람이 많다. 산만한 아이들은 땅속의 보석이라고 본다. 동원에게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결과를 전했다.

정동원의 아버지에게는 정동원이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과 음악 하는 친구들과 폭넓은 교류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