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진행자 옥중사…美 국무부, 중국에 파룬궁 박해 중단 촉구

강우찬
2023년 02월 27일 오후 5:59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5:46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말 중국의 지역 방송 진행자가 고문으로 옥중사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비판하고 파룬궁에 대한 박해 중단을 촉구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은 1999년부터 정신수양법인 파룬궁과 이를 평화롭게 수련하는 수련자들, 신앙의 자유를 실천할 권리를 위해 싸워온 인권운동가들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즉각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가혹행위과 차별대우를 중단하고 신앙을 이유로 투옥된 사람들을 석방하며 실종된 수련자들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숨진 방송 진행자는 쓰촨성 인민라디오TV방송국 사회자 팡쉰(龐勳)이다. 팡씨는 지난해 12월 잔혹한 고문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중국 쓰촨성 러산(樂山)의 자저우(嘉州) 교도소에서 숨졌다. 사망 당시 나이는 30세였다.

팡씨의 어머니가 인권탄압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난 2월 공개한 영상에는 온몸에 상처와 타박상으로 가득한 채 팔다리가 앙상한 팡씨의 시신이 보였다.

이는 팡씨가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숨졌다는 교도소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교도소 측은 팡씨가 수감 도중 병세를 나타냈다고 주장했지만, 팡씨의 지인들은 팡씨가 평소 건강했으며 해당 병세를 나타낸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팡씨는 지난 2020년 7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폭동 및 선동’ 등의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팡씨가 납치됐다는 입장이다. 그가 경찰에 체포될 만한 불법적인 행동을 전혀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팡씨는 체포 전 파룬궁에 관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흑색선전을 폭로하고 파룬궁이 건전하고 유익한 수련법이라는 내용의 인쇄물을 거주 지역 인근 주택단지에 동료 수련자와 함께 배포했다.

그러나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언행은 없었으며 중국 공산당에 의해 악의적으로 왜곡된 파룬궁에 관한 진실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알렸다는 게 팡씨의 가족과 지인들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신앙의 자유에 대한 억압, 종교적 박해 사건으로 보고 있다.

국무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데이비드 커리 위원은 에포크타임스에 “파룬궁 박해에 가담한 중국 정부 관계자와 단체에 정부 부서 간 연계 제재로 대응할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파룬궁 박해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 공안부 ‘판공실 610호’ 전 주임 등 3명의 중국 당국자에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파룬궁 정보 사이트 ‘밍후이왕’에 따르면 2022년 172명의 파룬궁 학습자가 중국 공산당의 박해로 사망했다. 하지만 중국 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역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및 기타 지역에서의 인권 침해 및 가혹행위 가담자에게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 기사는 에바 푸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