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덕분에 연락 닿은 친엄마 목소리 듣고서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전진

이서현
2021년 01월 21일 오전 10:0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54

신화의 전진에게는 세 명의 엄마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생모와 헤어져 할머니 손에 컸다.

아버지가 재혼을 하며 가족이 함께 살 게 됐지만, 적응할만할 때쯤 또 새엄마와 헤어졌다.

그때 만난 동생은 혈육이 아니었지만, 엄마와 헤어진 후에도 살뜰히 챙겼다.

중2 때 세 번째 엄마를 만났다.

사춘기를 겪던 힘든 시기, 누구보다 포근하게 품어준 엄마였다.

SBS ‘동상이몽’

하지만 엄마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해 마미라고 불렀다.

신화로 데뷔하고 난 후 어느날인가, 멤버들 곁에서 “엄마”라고 처음 외쳐봤다.

고등학생 시절, 엄마에게 생모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놨다.

SBS ‘동상이몽’

집안에서 누구도 생모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에 전진은 친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엄마는 “이 세상에 자식을 버릴 엄마는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다”라고 다독였다.

아들이 스스로 버림받은 아이라는 오해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SBS ‘동상이몽’

엄마는 당장 시댁으로 달려가 생모 사진을 요구하며 “진이가 왜 눈치를 봐야 하냐. 애가 묻기 전에 만남부터 이별까지 다 얘기해 주라”고 말했다.

전진에게는 성인이 되면 생모가 어디에 있든지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때부터 엄마는 전진 고모의 친구였던 생모의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사정을 설명하고 보증인을 세우며 어렵게 수소문한 끝에 친모와 연락이 닿았다.

SBS ‘동상이몽’

엄마는 “당신이 20년 전에 낳은 아들과 사는 엄마”라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이를 한 번만 만나 달라” 부탁했다.

생모는 지금의 남편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고, 엄마는 생모의 남편까지 만났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전진은 20년 만에 생모를 처음 만나게 됐다.

생모는 남편도 좋아한다며 전진과 계속 교류를 하고싶다는 뜻을 비쳤다.

SBS ‘동상이몽’

하지만 전진은 이후 생모와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자신과 닮은 생모의 아들에게 자신과 같은 혼란과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진은 생모에게 “아들이 좀 크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자”고 했다.

최근에서야 전진은 엄마에게 당시 생모가 전진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애태웠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전진은 아내 류이서 그리고 엄마와 함께 밥을 먹으며 당시 이야기를 나눴고, 생모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연락할 방법이 없어 방송을 통해 생모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알렸다.

SBS ‘동상이몽’

 

지난 18일, SBS ‘동상이몽’은 25일 방송 예고편을 통해 전진과 생모가 연락이 닿았음을 알렸다.

영상 속 전진은 울먹이며 생모와의 통화를 기다렸다. 이어 휴대폰을 통해 생모의 목소리를 듣자 그리움이 폭발한 듯 엎드리며 오열했다.

예고편 말미, 꽃다발을 안은 전진이 류이서의 배웅을 받으며 생모를 만나러 떠났다.

애태우며 눈물을 쏟았으면서도 전진은 우는 생모를 달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속앓이를 얼마나 많이 했을까” “고생한 만큼 이제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우는 모습 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엄마는 전진씨보다 더 아팠을 거에요”라며 응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