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200mm 넘는 ‘물폭탄’ 쏟아져 역대급 피해 입은 부산 상황

이서현
2020년 07월 24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5

밤사이 부산에 많게는 2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사망자와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우에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도심이 3시간여 만에 물바다로 변했다.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은 숨졌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 출동한 소방대원들 | 부산소방재난본부=연합뉴스

23일 오후 10시 18분께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잠겼다.

물은 순식간에 높이 2.5m까지 차올랐고,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문을 제때 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량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60대로 보이는 남성과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 100여 명은 펌프 등의 장비로 배수 작업을 하며 구조 작업을 병행했다.

잠수하며 수색한 결과, 24일 오전 3시쯤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배전반이 물에 잠겨 작동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는 주변 지반보다 최소 4m 이상 낮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면 지하차도는 저수지로 돌변한다”라고 “동구 지하차도는 평소에도 침수 우려 지역이었는데 결국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 시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지하도로를 통제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구조되는 사람도 속출했다.

23일 오후 11시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10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이 구조한 사람만 79명으로 집계됐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일도 있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부산에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