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뮐러, 암흑의 시대에 그림 속 빛과 미소로 세상을 밝히다

류시화
2023년 02월 23일 오후 8:1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9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발트뮐러는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자연은 우리가 연구하고 배우는 것의 유일한 원천이자 종착지여야 한다. 오직 자연에서 영원한 진리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으며, 자연에서 찾은 아름다움이 예술가의 가장 높은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을 향하여

발트뮐러는 평생 자연을 면밀히 연구했습니다. 특히 햇빛을 그림으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오랜 기간 연구했습니다. 그로 인해 발트뮐러의 풍경화는 섬세하고 뛰어난 디테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호수와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을 사실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냈고, 원근감을 잘 살려내면서 동시에 배경의 자연물을 자세하고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발트뮐러는 풍경화뿐만 아니라 꽃 그림도 많이 그렸습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으로 된 화병에 가득 꽂혀있는 장미의 빛깔과 꽃잎, 나뭇잎과 화병의 질감까지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했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그가 자연을 묘사하는 데에 얼마나 큰 노력과 애정을 쏟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포착하다

발트뮐러가 이름난 예술가로 활동하던 당시, 오스트리아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 안정과 평화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비더마이어(Biedermeier)’, 즉 ‘소시민적’ 생활양식이 시민들의 삶뿐만 아니라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당대 예술가들은 사회적, 정치적 의견을 담지 않고 따뜻하고 희망적이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실적이면서도 경건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이에 발트뮐러는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의 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일상적 순간을 포착해 인간에 대한 애정을 그림으로 그린 풍속화를 그려냈습니다.

그는 목가적인 풍경, 가난한 집의 사람들, 농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인간 본성의 본질적인 선함을 그렸습니다. 일부 작품은 암울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런 장면에서도 역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름다운 이들의 참된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그려냈습니다.

그가 그려낸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인 ‘성체축일의 아침’에는 오스트리아의 시골 생활과 전통문화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흰색 옷을 차려입고 꽃장식을 한 소녀들을 중심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아이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도 사실적이고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고 바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들을 그의 따뜻한 눈으로 관찰해, 그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자연과 삶의 광채와 기쁨을 그려내다

발트뮐러는 그림을 통해 자연과 삶의 찬란함과 기쁨을 묘사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공통으로 보편적인 따뜻함과 섬세한 매력을 띠고 있습니다.

과거 프랑스의 미술 평론가 로저 드 필즈는 그의 저서 ‘회화의 원리’에서 진정한 예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놀라움을 주는 것만 아니라 우리를 가까이 끌어당긴다. 마치 작품이 관객에게 말을 걸듯이 가까이 가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처럼 발트뮐러의 작품들은 그가 찾고 고민하던 아름다움과 영원한 진리에 대한 해답을 ‘자연’과 ‘인간의 본성’에서 발견해 그것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그림을 보는 이들이 자연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