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법무장관, 크리스마스 이전에 물러난다” 트럼프 트윗

한동훈
2020년 12월 15일 오전 10:18 업데이트: 2020년 12월 15일 오전 10:34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크리스마스 이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방금 백악관에서 빌 바 법무장관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 관계는 아주 좋았다. 그는 뛰어난 일을 해냈다”며 “빌은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물러날 것”이라고 썼다.

“법무장관 대행은 매우 훌륭한 제프 로젠 법무차관이 될 것이다. 법무차관의 직무는 매우 존경받는 리처드 도노휴에게 맡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이 자신에게 쓴 서한도 공개했다. 이 서한은 지난 11월 14일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이번 대선 기간 제기된 유권자 사기 혐의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앞으로 이런 혐의를 어떻게 추적할지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바 장관은 자신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해 “행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선거 사기의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장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법무부와 바 장관이 유권자 사기나 비리의 혐의에 대해 “열심히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주의회에서 열렸던 부정선거 관련 청문회를 언급하며 “(바 장관이) 보려고만 하면 당장 조지아 상원 청문회에서 제시된 그런 종류의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지아 상원 청문회에서는 투표 당일 밤, 일부 개표원들이 참관인과 다른 개표원들을 내보낸 뒤, 책상 아래 숨겨둔 여행용 가방을 꺼내 몰래 개표하는 개표소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1일 바 장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결과를 바꿀 만큼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법무부는 뉴스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사기가 없었다는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여러 매체가 바 장관이 선거부정의 존재를 부인했다는 식으로 보도한 뒤였다.

바 장관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측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밖에도 중국 공산당의 경제적 착취에 대처하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