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법무장관, 中정부에 ‘협조’하는 美기업 강력 비판…배넌 “경각심 환기” 지지

이은주
2020년 07월 21일 오후 4:19 업데이트: 2020년 07월 21일 오후 4:19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이 중국 정부에 협조하는 미국 기업들을 강력히 비판한 가운데, “경각심을 일깨웠다”며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19일 폭스뉴스에서 바 법무장관이 미국 기업들에 중국의 실체를 깨닫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 장관은 지난 16일 미국 미시간주 제럴드 포드 대통령 박물관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 기업들과 할리우드가 단기 이익을 좇아 “중국의 꼭두각시가 됐다”면서 “그 대가로 미국의 자유와 개방성을 내놓는다”고 비판했다.

배넌은 “바 장관이 ‘협력자’(collaborator)와 ‘양보’(appeasement) 같은 단어를 사용해 미국 할리우드, 기술기업이 눈앞의 이익을 좇아 중국 정부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면서 “이러한 단어들은 바 장관이 미국기업에 통보하기 위해 특별히 고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은 법무부 홈페이지에 실린 바 장관의 연설문 전문에도 그대로 나타났다(링크).

배넌은 바 장관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기업 경영자들에 대해서는 “로비스트이고, 등록되지 않은 외국 요원”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외국대리인등록법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단체이거나 개인이 외국 정부나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경우 그 관계를 미 법무부에 등록해야 한다.

바 장관은 미시간주 연설에서 할리우드가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검열을 실시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이 나라가 할리우드의 이상적인 사회 정의에 미치지 못하는지에 대해 강연한다”면서 “하지만 이제 할리우드는 세계 최대 인권 탄압자인 중국 공산당에 잘 보이기 위해 자국 영상을 자체 검열하고 있다”며 일침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제작한 좀비 영화 ‘월드워Z’의 중국 개봉을 위해 전 세계 대재앙을 촉발한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장면을 삭제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바 장관은 또 미국 테크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감시와 검열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기술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을 예로 들며 이들은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 검열 및 감시 시스템인 ‘방화벽’을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애플 같은 대기업을 언급하며 이들이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이들이 중국 정부와 협력할 의지가 너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대표적인 예로 애플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데이터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이클라우드 서버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또 중국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앱 여러 개를 삭제했다.

구글, 애플,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바 장관은 미국 기업 경영인들을 겨냥해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단기적 이익을 보상받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들의 목표는 당신들을 대체하는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배넌은 “대단한 연설”이라면서 미 전역에 14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이끈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의 “탄원자”가 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 모든 정보를 요구해야 하며 중국의 생물안전 4등급 실험실을 개방해 미국인들과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모든 정보를 수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는 달러를 축출하고 중국의 은행에 제재를 가하는 등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바 법무장관의 강경 발언은 중국 내 인권 문제, 스파이 활동, 홍콩 국가안전법 강행,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확산 등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태도와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