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동영상 공유앱 ‘틱톡’과 중국 사업부 분리…中 정권 꼬리표 떼기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확신 주려 노력

보웬 샤오
2019년 11월 29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19년 11월 29일 오후 9:32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국가안보 위협을 심사하는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틱톡을 중국 사업부와 분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외국인 투자위원회의 심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 틱톡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가 미국에 안전하게 저장돼 있으며 중국 공산 정권에 의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모바일로 쉽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미국의 젊은이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 국가별 애플 및 구글 스토어 앱 랭킹 정보를 제공하는 센서 타워에 의하면 틱톡은 올해 1분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미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 투자위원회는 2017년 10억 달러 규모의 소셜 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해 틱톡의 빠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바이트댄스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 안보와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디지털 무역정책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틱톡의 정보 수집이 미국의 사이버 보안에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틱톡에 경종을 울릴 권리가 있다고 본지에 전한 바 있다.

미국의 수사 압력에 대한 바이트댄스의 대처 반응은 미중 무역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미국 내에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의 능력을 시험하는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다.

지난 18일 조쉬 하울리(공화) 상원의원은 “현행법상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 너무 쉽다” “방대한 미국인 개인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 기업은 중국 법에 따라 이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제공해야 한다”며 ‘데이터 보호 법안’을 발의했다.

미 육군 또한 별도로 틱톡의 안보 평가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미 육군이 ‘틱톡’을 신병 모집에 사용하는 데 대해 안보상의 위협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육군에 조사를 요청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특히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첩보 활동을 지원하고 협조하도록 강제하는 중국의 관련 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라이언 맥카시 미 육군장관은 슈머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지난 21일 틱톡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에 집중하고 싶어 하는 일부 직원의 요구로 회사 운영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3분기에 틱톡의 제품 및 비즈니스 개발, 마케팅 및 법률팀과 중국 소셜 미디어 앱 도우인(抖音)팀을 틱톡 앱과 분리했다. 여름에는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해 본사가 저장한 개인 정보가 온전히 보관되고 있는지에 대해 감사를 받았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미국인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가 모두 미국에 저장되고 싱가포르에 백업되며 중국 정권은 틱톡 정보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틱톡이 또한 중국인 직원을 줄이고 미국 엔지니어를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외국인 투자위원회를 설득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의회 의원과 행정부 및 군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틱톡에 올린 무슬림계 미국인 소녀가 올린 메이크업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뜻 보면 흔한 뷰티 동영상 같으나, 17세의 페로자 아지즈는 돌연 “중국 정부가 무슬림을 신장 위구르 집단 수용소에 가두어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아지즈는 틱톡이 자신의 계정을 검열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위구르 발언 동영상은 틱톡에서 삭제되지 않은 상태지만, 새 콘텐츠를 올리지 못하도록 틱톡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트위터에 게재했다.

틱톡은 아지즈의 콘텐츠 검열을 부인했다.

틱톡은 콘텐츠 검열을 부인했다. 그러나 BBC는 중국 정권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정치적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중국어 버전 도우인 앱이 아지즈의 게시물을 검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