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탄핵안 냈다가 집중포화 받은 공화당 의원 “트럼프가 격려전화”

이현주
2021년 02월 1일 오후 2:49 업데이트: 2021년 02월 9일 오전 10:57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린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항상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멋진 통화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중요한 것은 그가 ‘미국 우선주의’에 100% 충성하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도 그에게 절대적으로 100% 충성한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자세한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집무실 측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지지자인 그린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 날 탄핵소추안을 낸 것에 대해 규탄을 퍼부었다.

이에 그린 의원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 그리고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 항상 국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난 미국 제일주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미국 나중(America Last)’ 정책은 변절자와 패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와 함께 사진 촬영 중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오른쪽)

지난해 11월 공화당 의원으로 새로 선출된 마조리 그린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조 바이든이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지 하루 만에 그린 의원실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미국 최대 적국인 러시아와 중국에서 권력을 남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그린이 거듭해서 폭동, 국내 테러리즘 그리고 정치적 폭력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많이 냈다”며 “그린의 의원직 제명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반격했다.

지미 고메즈 민주당 대변인 또한 성명을 통해 “그린의 존재 자체가 관료들과 정부를 위해 봉사하는 직원들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그린의 제명 결의안은 미국 전역 기관과 공무원들 안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에포크타임즈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린은 “모든 공격, 모든 거짓말, 모든 비방들은 그동안 거짓말에 지친 사람들과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나의 지지기반을 전국적으로 강화시켰다”고 했다.

또한, 고메즈는 그린이 저명한 민주당 지도자들에 폭력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린은 ‘큐어넌’ 운동 지지자로도 알려졌다.  이 운동은 주류 언론에 의해서 비주류의 음모론이라는 꼬리표가 붙여졌다.

‘큐어넌’ 지지자들을 미국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오른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풀이하는 데 힘쓰며, 세계적인 엘리트 집단을 소아성애를 즐기는 악마 숭배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애틀랜타 저널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큐어넌’ 운동에 대해 “악마를 숭배하는 전 세계적인 소아성애자들로 이뤄진 음모단을 소탕할 수 있는 일생 한 번 뿐인 기회”라고 언급했다.

고메즈는 그린의 의원직 제명 결의안을 언제 발표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그린 의원을 위원회 업무로부터 배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매카시 대표의 대변인인 마크 베드나르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주 내 그린 의원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베드나르는 “해당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므로 매카시 대표가 조만간 그린 의원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이 기사는 앨런 종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