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 “5월1일 모든 성인 백신접종”

한동훈
2021년 03월 13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1년 03월 13일 오전 11:57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선언 1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각) 프라임타임(시청률 황금 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오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모든 미국 성인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모든 미국인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의료진과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5월부터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 “65세 이상 고령자 중 8%만이 백신 1차 접종을 했는데 현재는 65%에 달한다”며 백신 접종이 많이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이번 행정부의 업적으로 전했다.

그는 취임 당시 100일 이내에 1억 회분 접종을 약속한 점을 언급하며 “당시 과장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오늘 우리는 그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상 최단기간으로 백신 개발 시간을 단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행정부의 노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등교 재개 스케줄도 발표했다.

바이든은 며칠 전 의회를 통과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경기부양안과 백신 접종 정책으로 취임 후 100일 이내 대부분의 유치원과 K-8 학교(한국 초·중학교에 해당)에서 대면 수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등교 재개를 위해 총 13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예산은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교사와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든은 또한 미국 구조계획으로 불리는 경기부양안에 서명함으로써 곧 현금이 국민들 계좌에 입금될 것이라며 “한 민족, 한 국가, 하나의 미국으로 모이는 것”을 강조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이번 연설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프라임타임 연설이다. 미국 대통령은 국민에게 중요한 내용을 알릴 때 프라임타임 연설을 한다.

한편, 미 매체 게이트웨이푼딧은 이번 연설이 바이든의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이었지만 유튜브 생중계 방송 시청자는 7000여 명에 그친다며 ‘충격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