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두달만에 기름값 껑충…트럼프 “증세보다 무섭다”

류지윤
2021년 03월 19일 오후 7:16 업데이트: 2021년 03월 19일 오후 7:17

미국의 유가 상승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세보다 무섭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취임 후 내놓은 정책으로 유가가 1달러 가까이 급등했다”며 “세금 인상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휘발유 가격이 과거 오랜 기간 보아온 것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우리는 기름값을 아주 낮게 만들었고 에너지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에너지 자립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유가 급등이 국민들에게 더 과중한 세금을 걷는 셈이라며 바이든과 민주당의 대규모 증세 시도보다 더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1달러, 2달러, 3달러 오르는 걸 보면 소비자 증세보다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기름값이 1달러 오르면 증세보다 세수 증가효과가 더 크다. 이건(유가 급등은) 이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트럼프는 또한 민주당원들이 미국에서 본 것 중 최고치로 세금을 올려 경제에 ‘파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기름값 고공행진 예상”

업계 관계자들도 공급 감소로 인한 유가 상승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석유·가스기업 킹오퍼레이팅의 제이 영 최고경영자(CEO) “미 전역 평균 유가는 메모리얼 데이(5월31일) 전에 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 영은 에포크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3달러가 여름 내내 갈 것”이라며 “유가 상승은 수요 회복에 따른 공급난 때문이다. 미국의 석유 추출장비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아닌 주요 산유국도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지난 4일 화상회의를 열고 화상회의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 나머지 회원국은 현재의 감산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유가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바이든 ‘그린 에너지 정책’도 유가 상승 부채질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미-캐나다 키스톤XL 송유관 신설 사업 승인을 취소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다.

송유관 신설 사업안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완전 대체, 건설 과정에서 배출량 제로화 등의 방안이 담겼지만 바이든은 이를 무시했다.

바이든은 일주일 뒤인 1월 27일 미국 공공토지 내 새로운 석유·가스 임대허가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기존 임대허가에 대한 엄격한 심사안도 포함됐다.

공화당은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전통적 에너지 업계를 말살하고 미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높여 경제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켈리 의원은 지난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풍부한 에너지는 미국을 에너지 독립적으로 만들고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성장시켜 더 큰 글로벌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 의원은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저소득층이라면서 “그 정책이 저소득층에게 뭔가 이익이 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며 “당신이 저개발지역에 살고 있다면 이 정책이 미쳤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