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 공산당 위구르 탄압에 “문화적 차이” 옹호 발언 논란

류지윤
2021년 02월 18일 오후 7:27 업데이트: 2021년 02월 18일 오후 7:50

지난 16일 저녁(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 신장, 홍콩 등지에서의 중공의 악행과 관련해 변명을 시도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중공의 선전과 딱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CNN이 주최한 시민대회에 참석해 지난주 시진핑과 통화했을 때 신장 등 인권유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은 “미국은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중공은 인권 침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진핑의 행동을 변명했다.

바이든은 “시진핑의 중심 원칙은 반드시 통일된, 엄격한 통제를 받는 중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선택한 그런 행동들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통화 중 자신이 시진핑에게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고선 대통령 자리에 앉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그(시진핑)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화적으로 나라마다 다른 규범이 있다면 그 지도자는 응당 관련 규범에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바이든의 이번 발언은 보수파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그가 중공의 선전을 유포하고 있으며, 중공의 인권유린과 대량학살을 변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사평론가 헝허(河)는 “나라마다 문화적으로 정상적인 모습이 있다고 말하다니, 이는 인권은 보통의 것이 아니라 지배자가 정의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바이든은 시진핑의 진짜 인권침해 이유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변명하면 그 자신도 시진핑과 같은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헝허는 바이든은 트럼프 정부 이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말로만 중국 인권을 논했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없어 미국인과 국제사회에 보여주기만을 위함이고 그저 그들은 말로 내뱉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시진핑뿐 아니라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말한 것”이라며 “말실수가 아니라 바이든 자신의 인권에 대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의 대(對)중국 인권 정책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