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은 가장 심각한 경쟁자…협력 배제하진 않아”

류혜선
2021년 02월 5일 오후 4:20 업데이트: 2021년 02월 6일 오전 4:1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쟁자”로 규정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이 부합한다면 협력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 외교정책 연설에서 미국은 지식 재산권, 인권 측면에서 중국에 반격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바이든은 미국이 민주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이슈 외에도 독일 주둔 미군 철수 중단,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공격 지원 종료, 글로벌 통치 비전 마련 등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우리의 번영과 안보, 민주적 가치에 도전장을 내민 최악의 라이벌, 중국에도 직접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폐단에 맞서고, 급진적인 강제행동에 반대하고, 인권, 지식 재산권, 글로벌 지배구조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될 때 베이징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국 지도층은 미국과 경쟁하려는 중국의 야망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결의를 포함한 새로운 권위주의 시대를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국내에서의 더 나은 재건,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 국제기구에서의 우리의 역할 갱신, 우리의 신뢰와 도덕적 권위 회복 등에서 우리가 갖춘 실력을 통해 경쟁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신속히 움직여 국제적으로 미국의 참여를 회복하고 우리의 지도적 지위를 쟁취할 것이다. 함께 도전하는 데에는 글로벌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 국민에게 투자하고, 미국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고 승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면, 국제무역규칙이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고 우리의 업무와 지식 재산권이 보호된다면 중국(중공)이나 지구상 그 어느 나라도 우리에 필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연설의 중점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이 돌아왔고, 외교가 돌아왔다”며 “이야말로 우리 외교 정책의 중심”이고 “우리의 연대를 회복하고 세계와 다시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글로벌 의제에 대해 “현재 전 세계가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바이러스 사태, 환경 위기, 핵 확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전에 있어 모든 국가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건 외교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미국의 가장 소중한 민주적 가치관에 뿌리를 둔 채 자유를 수호하고, 기회를 추진하며, 보편적 권리를 수호하고, 법치를 존중하며,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NATO, 일본, 한국, 호주 등 자신이 지난 2주간 통화한 국가를 열거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시진핑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이징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게 ‘올바른’ 것이었다고 상원의원들에게 말한 바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 케이블방송 MS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중공)은 미국에 ‘가장 중대한 도전’을 형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징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미∙중 관계는 대립적인 측면과 경쟁적인 측면, 협력적인 측면 등을 가진 복잡한 관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