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입장 발표 “개표에 시간 걸릴 것”…트럼프 “우리가 대승”

하석원
2020년 11월 4일 오후 4:09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1

미국 대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4일(현지시각)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인내심을 호소했다.

핵심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밀리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40분께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대선 입장 발표를 했다.

그는 “여러분의 인내심은 칭찬할만하다”며 “우리는 이게 오래 갈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일(4일) 아침까지 갈 줄 누가 알았겠나, 어쩌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를 이날 오전 혹은 그 이후에도 알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하지만 봐라,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기분이 좋다. 정말 그렇다”며 “나는 오늘 밤 이 자리에 이 말을 전하러 왔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을 지켜라, 우리는 이것을 이길 것”이라며 ‘러스트벨트’ 3개 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개표에 “기분이 좋다”며 낙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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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11월 4일 오전 0시 5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입장 발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ngela Weiss/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같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표명은 그가 핵심 경합주 6곳 가운데 애리조나 한 곳만 빼고 모두 열세에 처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었다.

그는 러스트벨트 3개 주에 대해 “기분 좋다”고 했지만, 실제로 위스콘신에서는 3.7%포인트, 미시간에서는 7.9%포인트 격차로 밀리고 있다.

또한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는 개표가 60% 이상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4.5%포인트의 큰 격차로 바이든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따라서 “믿음을 지켜라”라는 바이든 후보의 입장 표명은 우편투표 결과에서 몰표 지지가 나올 것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추측된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측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성명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곧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지만,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한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썼다.

덧붙여 “투표는 마감된 이후에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크게 이기고 있다고 쓴 트위터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 | 트위터 캡처

트위터는 이 게시물에는 “이의가 제기됐으며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2일 선거 시작을 몇 시간 남겨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에 같은 내용을 경고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이번 대선에 앞서 선거와 관련된 주장이 담긴 게시물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께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