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알카에다 수장 무인기 공습 살해 공식 시인

한동훈
2022년 08월 2일 오전 11:23 업데이트: 2022년 08월 2일 오후 12:30

미국이 알카에다 지도자를 살해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은 지난달 30일 내 지시에 따라 성공적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앙만 알-자와히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미 정보당국이 자와히리의 소재를 파악한 후 아프간 카불에서 드론을 이용한 정밀 공격을 수행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은 1일 트위터에 미국이 지난 주말 드론을 이용해 카불의 한 주거지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격이 발생한 날짜를 지난달 31일이라고 밝히고 “2020년 미군 철수 합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자와히리는 2011년 6월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 지도자가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자와히리를 미국 밖에서 미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지명수배(most wanted) 테러범”으로 지정해 추적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와히리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2인자였으며 지난 수십년 간 미국인을 노린 공격의 배후자라고 말했다.

미국이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사살했다. 사진은 지난 2001년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함께 앉아 있는 아이만 알 -자오리 | 로이터=연합뉴스

FBI 수배령에 따르면 자와히리는 224명이 숨지고 4500명이 부상한 1998년 8월 7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케냐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에 폭탄테러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와히리는 2000년 17명의 미군 선원이 사망한 미 해군 구축함 ‘USS 콜’호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자와히리가 투병 중이었으며, 당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란)에 머물고 있던 사이프 알 아들이 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한 지 1년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수와 관련해 미국은 더 이상 테러범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간에 수천 명의 장병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개라 바이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