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서 36시간 내에 추가 테러 위험” 경고

한동훈
2021년 08월 29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1년 08월 29일 오전 10:17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미군 13명 등 9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추가 테러 공격 위협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군 사령부로부터 24~36시간 안에 추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상황은 계속 극도로 위험하며 테러 위협이 여전히 높다”면서 “카불 공항에 남은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안보팀과 현장 지휘관들을 만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카불 공항 테러 및 미군 병사들과 아프간 희생자들에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 Jim Watson/AFP via Getty Images/연합

 

지난 26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애비게이트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미 해병대 11명, 해군 병사 1명, 육군 1명 등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8명의 군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망은 2020년 2월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이 전투와 관련해 숨진 첫 사건이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는 미군과 탈레반의 방어를 뚫고 실행한 자살폭탄 테러라는 점을 과시하며 이번 공격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테러 대응 차원에서 이날 드론을 동원해 ISIS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을 공격, 테러 조직원 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ISIS-K의 지휘부와 조력자들을 상대로 펼친 공격으로 2명의 타깃을 제거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혔으며, 민간인 피해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대응 공격과 관련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한 이들을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어제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아프간 테러 관련자들)이 더 이상 지구에 살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