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들 노트북 최초 폭로자 “FBI가 침묵 압박”

잭 필립스
2022년 11월 23일 오후 7:11 업데이트: 2022년 11월 23일 오후 7:11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처음 입수한 인물로 알려진 노트북 수리업자가 공화당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공화당은 내년 1월 초 차기 의회가 출범하면 바이든 일가의 비리를 포함해 헌터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의 자택이 위치한 델라웨어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는 존 폴 맥 아이작은 지난 2019년 4월 고장 난 노트북 수리를 의뢰받았지만, 맡긴 사람이 수리비를 지불하지도 않고 찾으러 오지도 않자 몇 달 뒤 이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알렸다.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져 나오던 시점이었다. 맥 아이작은 노트북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에 관한 내용을 발견하고는 FBI가 수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020년 8월까지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자 아이작은 ‘보험’으로 만들어 뒀던 노트북 하드디스크 사본을 그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보냈다. 불법행위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자료를 넘겨받은 뉴욕포스트가 미국 대선을 보름여 앞둔 2020년 10월 중순 단독기사를 내면서 헌터 노트북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졌지만 바이든 당시 후보와 민주당의 부인, 주류 언론의 조작설 보도, 소셜미디어의 ‘가짜뉴스’ 제재로 파묻혔다.

맥 아이작은 이에 굴하지 않고 헌터 노트북에 관한 내용을 세상에 알리려 시도해왔고, 그의 노력은 이번 중간선거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의회는 법을 만드는 권한 외에 특정한 현안을 조사할 ‘연방 의회 조사권’을 가지고 있다.

맥 아이작은 헌터 노트북에 대한 폭로로 민주당 지지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은 물론 FBI로부터도 이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맥 아이작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발견하고 FBI에 연락했다가 소름 끼치는 경고를 들었다”며 “그는 나를 돌아보면서 ‘(내) 경험상 이런 것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입수한 노트북 안에 든 정보들이 유출되며 지난 2년간 온갖 방면에서 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맥 아이작은 “공화당은 미디어와 결탁해 진실을 차단한 FBI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을 때 바이든 일가가 무엇을 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헌터의 법률대리를 맡은 크리스 클라크 변호사는 “맥 아이작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다”고 CBS 뉴스에 말했다.

클라크 변호사는 맥 아이작이 마음대로 헌터의 노트북을 뒤져봤다는 이야기였지만, 역으로 이는 헌터 측 변호인단이 해당 노트북의 소유자가 헌터라는 점을 최초로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헌터 측은 해당 노트북이 조작된 것이며 헌터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웰링턴주에 위치한 존 폴 맥 아이작의 컴퓨터 수리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맥 샵’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2020.10.21 | Angela Weiss/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헌터가 직접 수리 맡긴 자기 노트북”

맥 아이작에 따르면, 이 모든 일은 지난 2019년 4월 헌터가 델라웨어에 있는 자신의 노트북 수리점에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급하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 헌터 “아직 문을 닫지 않아서 기쁘다”고 인사한 뒤 “노트북이 침수돼 켜지지 않는다”며 수리와 데이터 복구를 부탁했다.

그러나 헌터는 수리와 복구가 완료된 노트북을 찾으러 오지 않았고 수리비용도 내지 않았으며 수차례 연락 시도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맥 아이작은 노트북 내부를 조사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바이든 일가와 중국 공산당, 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사이 은밀한 사업 거래 내역들이 담긴 자료를 발견해 FBI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에포크타임스는 사태 초기부터 이 사건을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도 헌터 노트북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CBS 등 미국 주요 매체가 헌터 노트북이 진짜라고 인정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공화당은 헌터의 의혹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도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내부고발자들 증언과 금융 기록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하원 차기 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제임스 코머(공화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기 가족의 해외 사업 파트너들과 어떤 관계인지, 그가 외국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대통령인지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터와 백악관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헌터는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오랜 음모론을 다시 들고나왔다”며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미국인들이 바이든 일가 조사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도 변수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헌터에 대한 조사를 차기 의회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 유권자 중 3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급증하는 강력범죄에 미국 국민들의 관심들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초반에 머물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FBI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