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아직은…” 푸틴, 러 국영TV 인터뷰서 첫 입장 표명

윤건우
2020년 11월 23일 오후 4:28 업데이트: 2020년 11월 23일 오후 7: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미국 지도자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재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축하를 보류했다.

그는 “미국 국민이 신임하는 사람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지만, 그 신임은 승리를 인증받은 후보나 (선거) 결과가 정당하고 합법적임을 인정받은 후보에게만 주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크렘린궁이 바이든에게 축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면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이 때문에 양국 간의 관계가 “훼손될 게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내놓은 논평 중 가장 구체적인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조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몇몇 국가 중 하나로, 최종 결과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9일, 푸틴은 미국 대선의 공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가 나온 후 승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통신사 기자에게 “당신이 축하 인사 문제를 물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내 생각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이 2016년 대선 때 신속하게 트럼프 승리를 축하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에는 선거 결과에 아무런 법적 논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