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다양성 강조 사법부 첫 인선…아시아·무슬림계 판사

연합뉴스
2021년 03월 31일 오전 10:48 업데이트: 2021년 03월 31일 오후 12:06

11명 연방 법관 후보자 첫 지명…여성 9명에 흑인·히스패닉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연방 판사 후보들을 지명해 사법부 변화를 위한 인선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시아태평양계와 무슬림계, 흑인 등이 포함된 연방 판사 지명자 11명을 발표했다.

지명자 가운데 여성은 흑인 3명을 포함해 9명이고 남성은 2명이다. 인종과 성별, 경력 등의 측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잠재적 대법관 후보군으로 여겨지는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커탄지 브라운 잭슨 등 흑인 여성 3명이 지명됐다.

특히 법관에서 법무장관이 된 메릭 갈런드의 공석인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된 잭슨은 차기 대법관 최우선 후보군의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잭슨은 2013년부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일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그를 연방 대법관 후보로 고려한 바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흑인 여성을 대법관으로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된 클로렌스 팬은 2009년부터 워싱턴DC 지역 법원의 배석 법관으로 일해왔다. 그가 인준되면 워싱턴DC 연방지법 최초의 아시아태평양계(AAPI) 미국인 판사가 된다.

뉴저지주에서 경미한 형사와 소액 민사 사건을 다루는 주 치안판사로 일해온 자히드 쿠라이시는 뉴저지주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됐다. 인준 통과시 연방지법 최초의 무슬림계 미국인이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콜로라도 연방지법에는 히스패닉계 리지나 로드리게스 변호사가 판사 후보로 지명됐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또 다른 단절과 함께 다양성을 강조하는 첫 사법부 인선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에 법관 인준 권한을 쥔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협조 아래 사법부를 급속히 보수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200여명의 보수 성향 연방 판사가 임명됐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