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AI 챗봇 출시 임박…전문가 “中당국 검열로 기술 발전 제한적”

김태영
2023년 02월 28일 오후 9:48 업데이트: 2023년 02월 28일 오후 9:48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가 오는 3월 오픈AI(인공지능) 챗봇인 ‘어니 봇’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국의 엄격한 검열로 중국 내 AI 서비스 기술 발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3일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챗GPT 대항마 ‘어니 봇’이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어니 봇을 바이두의 검색과 클라우스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기능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챗GPT는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두 측은 지난 1월 6월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신에 “AI 기술은 국내외 많은 회사에서 개발할 수 있지만 바이두는 중국어 시스템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인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만의 강점에 대해 강조했다.

전문가 “‘ 정신없는 AI 소프트웨어, 中 정권 위험 요소일 것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일본의 전자 공학자 지신은 지난 9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중국 공산당은 오랫동안 정보 봉쇄에 관여해왔다면서 “(그들은) ‘ 정신 없는 AI 소프트웨어가 정권 유지에 위험을 불러올 있다고 여길 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채팅 소프트웨어는 자동 대화를 완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교육 자료를 학습한다”며 “교육이 끝난 다음엔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엔지니어조차 AI 어떤 대답을 할지 예측할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은 AI 소프트웨어가 민감한 단어를 제한하도록 가지 방법을 사용할 있다”면서 “AI 성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수동 검열과 AI 소프트웨어 교육용 자료 검열, 앞에 가지 방법으로 제어할 없을 때는 AI 소프트웨어를 강제 종료하는 방법을 사용할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법을 취하든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서비스 기술은 이러한 검열로 인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할 이라고 강조했다.

中, 해외 기술 훔치는 방법 외에 제대로 된 AI 제품 개발 어려워

중국의 시사 평론가 시링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AI 개발자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없으며 그들이 만든 제품은 필연적으로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길 원하지만 표현의 자유, 인재풀, 혁신 촉진 메커니즘 등이 결핍됐다”며 “중국은 해외에서 기술을 훔쳐 오는 방법 외에는 ‘당 정신’을 주입한 기형 제품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중국인들의 일상 활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AI 서비스 제품을 개발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중단된 ‘챗위안’, 시진핑 종신집권 질문에 “中공산당의 중요 제도”

중국 당국은 지난 2017년 ‘차세대 AI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이 세계 최고 AI 혁신 국가이자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AI 서비스 개발 기업을 단속하며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12일 대만 타이완뉴스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위안위’가 출시한 챗봇 서비스 ‘챗위안’이 출시 사흘 만에 국가 법률·정책 위반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챗위안은 당국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단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으며 중국 이용자들이 챗위안과의 대화 내용을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됐다.

챗위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질문에 “양쪽의 군사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투자 부족, 주택 거품, 환경 오염, 비즈니스 효율성 저하와 같은 문제로 중국 경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밝혀온 입장과 모두 배치되는 답변이다.

다만 시진핑에 대해서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개혁가이며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사전에 설정된 것으로 보이는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그의 종신 집권에 대한 물음에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제도”라고 답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챗위안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지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이래서야 중국 기업이 어떻게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겠는가” “모든 콘텐츠를 수동으로 검토하고 검열하는 나라(중국)에서 AI는 결국 ‘지적 장애’로 발전하지 않을까?” “중국의 검열이 AI 챗봇의 가장 큰 걸림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