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는 죽었다”…독점 횡포 부리다 시가 4조원 증발

2019년 01월 26일 오후 12:17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3:38
22일, 인터넷에 '검색엔진 바이두가 죽었다'는 제하의 글이 올라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AFP/Getty Images)

지난 22일, 중국 인터넷에 ‘검색엔진 바이두가 죽었다’는 제하의 기사가 올라 대륙을 뜨겁게 달궜다. 이 글에서 작가는 “중국어 인터넷은 검색엔진조차도 없다"고 평가했다. 23일 바이두의 답변에 이어 작가는 또다시 반격했다. 네티즌들은 구글의 중국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가는 “최근 반년 동안 바이두를 사용한 네티즌들이 이 검색엔진의 첫 화면에 나타난 검색 결과의 절반 이상이 바이두 자체 상품이며, 특히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이 바이두의 미디어 플랫폼인 바이쟈호(百家号)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바이쟈호는) 몇 번의 조정을 거쳐 현재 마케팅 번호를 주체로 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콘텐츠는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양은 많으나 질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바이두가 검색한 정보의 출처가 미덥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사용자를 ‘바이쟈호'로 안내하는 사례를 몇 가지 들었다. 일례로, ‘미국 중앙정보국이 빈라덴의 가족에게 사과했다’는 바이쟈호 글의 출처는 전문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인터넷 매체이다. ‘영국의 브렉시트’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바이두 백과가 가장 상단에 뜬 것 말고 나머지 2, 4, 5, 7번째 줄이 모두 모두 바이쟈호 문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검색해도 절반 이상이 '바이쟈호'의 글이다.

해당 기사는 바이두를 조롱하며 ‘바이쟈호 플랫폼 내의 검색사이트’라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2019년에는 많은 회사가 채용 조건에 ‘일상에서 바이두로 뉴스를 검색하는 구직자는 반드시 조심스럽게 채용하겠다’는 또 다른 조항을 붙여야 한다”고 비꼰 한 과학기술 매체 실무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 외에도 ‘독주로 갈증을 푼다’는 성어로 바이두의 상업적 결정을 묘사했다. “바이두는 이미 좋은 검색엔진이 아니며 그냥 하나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변하려고 한다”며 “콘텐츠를 검색하려는 사람들을 모두 그들 자신의 트래픽으로 바꾸어 현금화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는 ‘슬픈’ 대륙의 인터넷 환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중국의 거대한 인터넷은 검색 엔진마저도 사라진 그런 상황에 빠졌다."

바이두, 하룻밤 사이에 4조3000억 원 증발

시나재경은 이날(22일) “씨티그룹이 투자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바이두 목표주가를 262달러에서 205달러로 낮췄으며 바이두를 30일간의 ‘부정적 촉매관찰’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의 영향으로, 바이두 주가는 이날 밤 한때 미국 증시에서 7% 넘게 하락했는데, 158.52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6.4% 하락한 160.39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룻밤 새 약 38억 달러(4조 3000억 원)가 증발해 약 56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23일 성명을 내고 "‘바이쟈호’가 검색 결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사이트에서 10%를 밑돌고 있다"며 "현재 자체 미디어 플랫폼에는 190만 명의 창작자가 있다"고 밝혔다.

상술한 문장의 작가는 곧바로 웨이보의 계정에서 해당 글을 반박하며 “전체 사이트의 비율은 큰 의미가 없다“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앞의 한두 장을 보기 때문에 첫 페이지의 결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평했다.

네티즌 “바이두는 이미 죽었다” 열띤 토론

이 사건은 대륙의 소셜 네트워크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검색엔진 바이두는 이미 죽었다”는 글이 계속 회자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은 “홈페이지를 네댓 개 열어봐야 어떤 것이 진짜인지를 알 수 있다” “쓰레기 바이두” “광고천국”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지금의 바이두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등록하는 홈페이지를 찾고 있는데, 아무리 페이지를 넘겨도 보이지 않고 모두 광고뿐이다. 최근 신청한 2건도 그렇고, 몇 개 검색했는데 모두 교육기관뿐이었다”고 밝혔다.

어떤 네티즌은 "정말이야! 바이두가 어떠냐면, 브라우저의 반응시간으로 말하자면 순식간에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 제일 첫 줄에 나타나고, 그 위에 곧바로 4개의 광고가 붙어서 나온다”며 “모두 광고 일색이야. 바이두 백과 자리마저 양보해야 할 판이다”고 비판했다. “예전의 바이두 백과는 첫 번째로 검색됐는데, 이제는 바이두 백과마저 찾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바이두에서는 돈을 빌려 플랫폼을 만들고, 학교 이외의 사설 교육기관들과 공동으로 손을 잡고 사기를 쳐서 수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바이두에서 질병을 검색하면, 대다수가 말기가 돼서야 그 병에 관해 검색 결과를 알 수 있고, 게시판에서 질병에 관해 물어서 답변을 들으려면 관짝을 준비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또한 “바이두는 양심이 없고 그저 사기나 칠 뿐이다. 바이두 같은 기업들은 매섭게 처벌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사람마다 투기를 생각하고, 나쁜 길을 가고 싶어 하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회 풍조가 무너졌다. 인심이 변한다면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탄식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한,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그들은 “구글을 정말 사용하고 싶다”며 구글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