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지면 아빠 먼저 구하겠다는 10살 딸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김연진
2020년 08월 11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4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요?

이 질문에 10살 딸은 아빠를 선택했다.

딸은 “아빠랑 행복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라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빠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살 딸 때문에 울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아내 대신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고 고백했다. 다른 집과는 다르게 딸과 아주 각별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제가 더 퇴근이 빨라 항상 아이를 돌봤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씻겨주고, 밥도 해주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아이를 데리고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간 적이 있고, 고향에도 둘이 함께 놀러 갔었다”라며 “저랑 딸은 추억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어느 날이었다. A씨의 딸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받았다.

“종이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동물을 적어보세요”

그런 다음 상황을 설정해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추운 겨울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침몰 중입니다”

“가장 소중하지 않은 존재부터 하나씩 버려야 해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

이 질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소중한 존재를 버려야 한다는 상상에 울음이 터진 것이었다.

A씨의 딸도 엉엉 울면서 하나씩 지우기 시작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동생…

“마지막에 딱 한 명만 선택해서 함께 살 수 있어요. 누구를 선택할 건가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의 딸은 결국 아빠를 선택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엄마를 구하겠다고 말했는데, A씨의 딸만 혼자 아빠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학교가 끝난 뒤, 집에 와서 A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고백한 10살 딸은 그 순간에도 눈물이 맺혔다.

깜짝 놀란 A씨는 “왜 아빠를 선택했어?”라고 물었고, 딸은 “아빠하고 행복한 추억이 너무 많아서 아빠를 선택했어”라고 답했다고.

A씨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고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