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끼칠까 봐 23층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한 50대 확진자

이서현
2020년 03월 10일 오후 3: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3

가이드였던 인천 2번 확진자는 무려 38장의 일기까지 쓰며 동선을 기록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도 인천에 사는 50대 확진자 A씨가 모범적인 대처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보건당국은 인천 서구 청라 2동에 사는 A씨(53)의 접촉자가 가족 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초,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A씨 동선에 따른 접촉자는 20여 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는 외출 시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당에서도 미리 주문한 음식을 받아 곧바로 귀가하며 위생수칙을 잘 지켰다.

인천시 서구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11차례 이용했지만,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해 접촉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이용한 업소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도 않았다.

덕분에 접촉자 수는 가족 3명으로 줄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군포 직장에 출근했다가 증상이 계속되자 오후 4시 군포지샘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5일 오전 7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보건소 구급차를 타려고 이동할 때도 A씨는 아파트 2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는 직장이 있는 군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인천 확진자에 포함되진 않았다.

현재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