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국투본 대표 “부정선거 발 못 붙이게 감시하겠다”

이윤정
2021년 03월 26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6일 오후 1:33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부정선거가 더는 이 세상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게 저의 목적입니다.”

민경욱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이하 국투본)’ 상임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선거부정 국제 보고서’ 발간 기념 기자회견 직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 대표는 “국제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며 “부정선거와 관련한 모든 증거가 박제됐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 보고서로 인해 부정선거 실상이 퍼져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제검증단 전문가들이 두 가지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고 했다.

“하나는 지난 4·15 선거가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앞으로 있을 선거들에서 이런 잘못들이 반복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국제기구가 검증단을 한국에 파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 대표는 “이 보고서가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위태롭게 한 사례들을 세계에 알려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명망 있는 선거감시 국제전문가들의 4·15총선에 대한 중립적 평가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언론에 좌절 느껴 국제활동 시작

민 대표는 지난해 4월 15일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연수 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민 대표는 개표 초반 앞서다가 사전투표 결과가 합산된 뒤 순위가 뒤바뀌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5월 7일 대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추석 연휴에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 백악관 등지에서 한국의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열린 미국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한국 전쟁 발발 70년 만에 부정선거로 위협받는 한미 양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며 연설했다.

민 대표는 국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국내 언론에서 느낀 좌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치러진 4·15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여러 가지 증거를 갖고 언론에 호소했지만 그들의 귀에 닿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하는 언론의 몫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는 선거 앞에 ‘부정’이라는 말이 붙거나 부정선거의 가능성이 0.001%라도 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언론뿐 아니라 강제력으로 수사할 수 있는 검찰도 손을 놓고 있고 대법원도 법을 어겨가면서 1년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다.”

민 대표는 “우리의 목소리만으로는 호소하고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국제조사단을 만들었다”며 “전 세계에서 선거 시스템을 감시하고 있는 NGO 단체 전문가들에게 한국의 4·15 부정선거의 실태를 판정받기 원했다”고 설명했다.

부정선거 근절 위해 ‘선거 감시 활동’ 중요

민 대표는 “영문 보고서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각국 대사관과 선거관련 NGO 단체, 씽크탱크 등에 배포될 예정”이라며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국적 저자들이 참석하는 국제 웨비나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15 부정선거의 실상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서면으로 정리해 이른 시일 안에 대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번 보고서 출판을 계기로 마련된 부정선거 진상 규명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거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제조사단은 어떤 시각으로 4·15총선을 바라보는지, 어떤 이유로 그것이 총체적인 부정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번 보고서가 지난 4·15선거와 관련된 선거 무효소송, 당선 무효소송에 대한 재판을 앞당기는,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가오는 4·7 재보선에 대한 감시활동이 중요하다”며 “재보선·지방선거·대선에 부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