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시진핑의 대만에 대한 야망 양안관계에 부정적 영향”

최창근
2023년 02월 3일 오후 2:13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16

미국 정보기관 책임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이 양안 관계에 심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2월 2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에서 개최된 외교정책 세미나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의 대만에 대한 야망은 모든 사람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地政學)적 도전이다.”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시진핑 주석은 중국 국내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에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람스(M1 Abrams), 챌린저, 레오파르트 2 등 자국 주력 전차 제공을 결정한 후 나온 발언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번스 국장은 2023년 1월 중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군의 춘계 공세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주력 전차를 지원받은 후 이어질 러시아의 춘계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징집한 32만 명 중 절반만 전선에 배치한 상태인데, 나머지 16만 명이 신병 훈련을 마친 뒤 올해 봄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윌리엄 번스 국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군의 열악한 성과에 대해 놀랐고, 불안해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하여 “러시아와 중국 간 우정에 완전히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CIA 수장인 번스 국장은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러시아 및 아시아 문제 이해도가 높다. 1982년 국무부에 입부하여 중근동(中近東) 담당 차관보, 주(駐)러시아 대사, 국무부 정무차관, 부(副)장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 3월 CIA 국장에 취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직전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토노우 공항 점령을 추진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번스 국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지상파 방송 CBS에 출연하여 “시진핑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이 지나기 전에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게 현실이다.”라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