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백신 접종 완료한 4천명, 돌파감염으로 입원·사망”

이은주
2021년 06월 28일 오전 11:58 업데이트: 2021년 06월 28일 오후 4:0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4115명이 돌파 감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DC는 업데이트한 정보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돌파 감염은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14일 이상 경과한 뒤 발생하는 감염 사례를 뜻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2회, 존슨앤드존슨은 1회를 접종해야 한다. 

CDC에 따르면 돌파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총 750명으로, 이 중 76%는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21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1억 5천만 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전국 47개 주에서 4115명이 돌파 감염으로 입원 중이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CDC는 전했다. 

CDC는 지난 5월 1일부로 돌파 감염 사례 집계를 모두 중단하고, 입원이나 사망 관련 중증 감염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 당국은 돌파 감염 건수가 발표된 것보다 더 높을 거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폴 오피트 위원은 백신이 100% 효능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돌파 감염으로 사망한 인원이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60만 명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CDC의 발표는 이스라엘 보건 당국이 이스라엘 델타변이 감염자의 약 50%가 백신 접종 완료자라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 측 관계자는 국가를 다시 봉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전문가 자문단을 이끌고 있는 렌 베리서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델타변이의 등장은 변천 역학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매사추세츠 보건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 4천여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돌파 감염의 경우 바이러스 농도가 높지 않고,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하고 지속 기간이 짧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보스턴대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비슨 해머는 돌파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일부 경우에는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