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내부 자료서 “백신 맞고도 매주 3만5천명씩 감염”

2021년 07월 31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1년 07월 31일 오후 2:53

마스크 재착용 권고 이틀 후 내부 발표 자료서 언급
워싱턴포스트 입수…CDC “사실 맞다” 본지에 확인

 

미국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파감염이 매주 3만5천 건씩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발표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기사 링크). 미국의 백신 완전 접종 인구 1억 6420만명 중 약 0.02%에 해당하는 수치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났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력을 제공하고, 증세를 약화시켜 입원·사망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18세 성인 인구 기준,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60.4%(1회 이상 69.6%)로 집단면역 목표수치인 70%까지는 약 10%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백신 완전 접종자 중 매주 0.02%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는 게 CDC의 추산 결과다.

CDC는 지난 4월 30일까지 돌파감염 사례를 발표해왔으나, 지난 5월 1일부터 입원·사망을 제외하고 돌파감염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그만뒀다.

CDC의 지난 4월 마지막으로 공개한 돌파감염 사례는 1만262건이었으나, 이는 각 주에서 자발적으로 보고한 수치를 합산한 것으로 전체 수치는 아니다. 돌파감염 사례를 보고하지 않은 주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9일 CDC는 내부 발표에서 “백신 접종자가 증가함에 따라 돌파감염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들의 99%가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보건당국 관리들의 발언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이날 내부 발표 자료에 포함된 코비드넷(COVID-Net)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치료 중 사망한 환자의 15%는 백신 완전 접종자였다. 이는 4월 3.1%보다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5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증세가 가볍지 않은 환자)의 9%가 백신 완전 접종자로 4월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코비드넷은 코로나19 감염자의 흉부 X선 촬영 사진을 공유해 진단과 연구에 활용하는 네트워크다. 미국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14개 주(州)의 입원 환자 데이터들이 공유된다. 코비드넷은 일반 대중도 접속할 수 있지만 세부자료는 의료진에게만 공개된다.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CDC 내부 발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한 CDC의 방침 변경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

내부 발표 이틀 전인 27일 로셀 월런스키 CDC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이 급증한 곳에서는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도 실외(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모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는 방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지침을 두 달여 만에 번복해야 할 정도로 CDC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했다는 내부 자료의 진위에 대해 CDC는 “사실이 맞다”고 에포크타임스에 확인해줬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