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개 중국발 항공편 승객 40%로…중국 제재 ‘맞불’

2021년 08월 19일 오전 9:54 업데이트: 2021년 08월 19일 오전 9:54

“가을 개학 코앞인데”…미중, 항공기 탑승제한 신경전

미 행정부가 일부 중국발 항공편 승객을 제한하며 앞선 중국의 제재에 맞불을 놓고 나섰다.

미 교통부는 18일(현지시간) 앞으로 4주 동안 중국에서 출발하는 에어 차이나와 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기 총 4편의 승객을 40%로 제한한다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1일 샌프란시스코-상하이 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지난 6일 해당 항공사에 승객 제한 조치를 내렸다.

11일 시작된 제재에 따라 이날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하이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수용인원의 40%만 태운 채 운항해야 한다.

미 교통부는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일시 정지)’ 정책은 양국의 항공운항 협약에 위배되고, 중국 도착 이후 양성판정을 받은 승객에 대한 항공사의 불필요한 책임을 강제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제한은 가을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으로 몰리는 시점에 내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기 운항을 놓고 지속적인 신경전을 벌여 왔다.

지난해 1월 본격적인 코로나19 발발 이후 항공사들은 자발적으로 중국행 항공 운항을 중단했고, 같은 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14일 이내 중국을 거친 사실상 모든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일부 완화, 지난해 8월부터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중국 정부가 미 항공사의 노선 복원을 허용하지 않자, 모든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양국은 매주 100편 이상 항공기 운항을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현재는 일부만 운행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