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희토류 중국 의존도 낮춘다…텍사스 공장 건설 추진

한동훈
2021년 02월 2일 오전 10:39 업데이트: 2021년 02월 2일 오후 12:08

이번 조치는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의 일환이다.

희토류는 첨단기술 부품 제조에 필요한 핵심물질이다. 휴대전화, 자동차, 컴퓨터, 전기모터 등 상업용 제품에 쓰이는 경희토류(LREE)와 차세대전투기, 정밀 유도미사일 등 군사 장비 생산에 주로 쓰이는 중희토류(HREE)가 있다.

호주 리나스는 중국기업을 제외한 몇 안 되는 대형 광물 생산기업이며, 미 국방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텍사스에 본사를 둔 블루라인 코퍼레이션과 손잡고 국방부와 특화된 군사무기 시스템 제조에 사용되는 중희토류 분리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지원받은 자금은 경희토류 처리 시설 건설에 쓰이게 된다. 미국의 민간산업의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두 생산시설은 모두 텍사스 남부 공업도시인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약 72km 떨어진 혼도에 건설될 예정이다.

리나스 측은 호주 서부 광산에서 채굴한 희토류를 이곳으로 운반해 와 처리, 가공할 것이며 시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약 4분의 1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희토류 생산의 글로벌 리더였으나, 현재는 중국으로부터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공산정권은 80년대부터 희토류 개발을 추진했다. 희토류가 미국 등 선진국과 무역협상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략자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낮은 인건비와 환경기준의 제약에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의 희토류 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데 3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입했다.

중국은 미국과 미중 무역전쟁,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 책임 논란 과정에서 수출 제한 등을 언급하며 희토류 무기화를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이 대만에 군사장비를 공급한 미국 방위산업업체 록히드 마틴을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에는 희토류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배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출신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이 중요 광물의 미국 내 생산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리나스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희토류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비드19(중공 바이러스) 확산은 핵심소재 공급처 단일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험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분리형 희토류를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유일한 비(非) 중국회사”라며 “텍사스 공장은 미국이 고품질 분리형 희토류 소재의 안전한 국내 공급원을 확보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