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서 인신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33명 구출

하석원
2021년 01월 25일 오후 5:4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5일 오후 5:40

미 연방수사국(FBI)은 22일(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성폭행당한 8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인신매매범들로부터 구출됐다고 발표했다.

FBI LA사무국에 따르면 ‘잃어버린 천사(Lost Angel) 작전’으로 명명된 이 구출작전은 관계 당국 20여 곳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수일간 진행됐다.

크리스티 존슨 FBI LA사무국장은 “구출된 아이들은 모두 33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은 성적 착취를 당한 상태였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존슨 국장은 “성매매 희생자들은 구출된 이후에도 사기나 강요 혹은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일부 피해자들은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은 13세에서 17세 사이의 미성년 10대로 알려졌지만 FBI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았다.

존슨 국장은 FBI가 “이번 작전은 한정된 기간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거둔 성과”라면서 “앞으로 관계 당국과 아동 성매매를 연중내내 매일 24시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전에 참여한 LA 경찰국 미셸 무어 경찰국장은 “LA 일대에 인신매매가 만연해 젊은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협력기관과 수사당국의 강력한 공조체제로 우리 젊음이들의 미래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FBI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 성 범죄와 노동력 착취를 위한 인신매매 범죄사건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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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작전(Operation Interception)’으로 체포된 성매매 및 인신매매 용의자 71명 | Hillsborough County Sheriff’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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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작전(Operation Interception)’으로 체포된 성매매 및 인신매매 용의자 71명 | Hillsborough County Sheriff’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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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작전(Operation Interception)’으로 체포된 성매매 및 인신매매 용의자 71명 | Hillsborough County Sheriff’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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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작전(Operation Interception)’으로 체포된 성매매 및 인신매매 용의자 71명 | Hillsborough County Sheriff’s Office

작년 11월까지 미성년자 관련 사건을 포함해 진행 중인 수사는 1800건 이상이며, 전국적으로 664건의 인신매매 사건으로 473명의 인신매매범을 검거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달 여 잠복수사를 통해 총 71명의 인신매매범을 체포했다.

‘차단 작전(Operation Interception)’으로 알려진 이 작전은 오는 2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 대비해, 여성 형사들을 포함해 성매매 등을 가장한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진행됐다.

체포된 용의자 71명은 모두 20세에서 62세 사이의 남성으로 현역 군인, 소방관, 기독교 학교 교사, 은행원, 건설업자, 사업가 등이며 성범죄자 2명 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신매매 퇴치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해왔다.

그는 작년 1월 미국 내 인신매매와 온라인 아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명령은 가해자 체포·기소 외에 피해자 구제와 예방 프로그램에도 예산을 배정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