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방선거서 바코드 누락된 투표용지 논란…“대부분 공화당 표”

2021년 05월 21일 오전 9:50 업데이트: 2021년 05월 21일 오후 12:51

전자 개표기에 스캔 안돼 무효표로 처리
민주당 소속 카운티 위원장 “대부분 공화당 유권자 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지방선거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지가 집계되지 않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파예트 카운티에서 이번 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행사된 투표지가 집계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선거당국 확인 결과, 투표지를 스캔해 전자집계를 가능하게 하는 바코드가 없어서 생긴 일이었다.

문제는 바코드가 없는 투표지 다수가 공화당 유권자들의 것이어서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투표지가 스캔되지 않는 현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처음 발견됐다.

이날 파예트 카운티의 조지 라테이 위원장(군수 격)은 처음에는 누구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카운티 선거국을 통해 ‘바코드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라테이 위원장은 에포크타임스에 “(문제가 있는 투표지) 대부분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였다”라고 확인했다.

매튜 다우링 하원의원(공화당)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투표소에서 종이 투표용지들을 스캔할 수 있도록 하는 바코드가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거국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삼갔다. 

카운티는 현재 미집계된 투표지 전량을 대상으로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하고 있다. 수검표 작업은 공화당 소속 카운티 관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카운티 측은 성명을 통해 선거 당국이 투표지 인쇄 문제를 확인했고, 모든 정당의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운티는 “스캔 문제에 대한 대안책은 이미 시작됐고 시행되고 있다”며 “선거 관리들은 현재 모든 선거구에서 선거 담당 판사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투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선거 관리들은 모든 표가 개표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우링 의원을 비롯한 라이언 워너 하원의원, 팻 스테파노 상원의원은 ‘알 권리’ 관련 주 법에 따라 잘못된 투표용지와 관련한 기록물을 공개하라고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유권자들에게 선거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다우링 의원은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이 실수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투명성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카운티 측이 일부 투표용지에 바코드가 빠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지만 “악의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선거 무결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의 선거 신뢰도가 낮아진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리차드 바워 카운티 검사장은 19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장 측은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카운티 의장 빌 코즐로비치(공화당)는 투표용지에 바코드가 찍히지 않은 것에 대해 전자투표기 업체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악의가 없는) 단순한 실수였다고 믿는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파예트 카운티는 현재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의 개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18일 루체른 카운티에서도 도미니언 개표기의 스크린에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도미니언의 선거 장비와 개표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미니언 측은 기계가 잘못됐는 주장은 “음모이며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도미니언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이메일에서 “도미니언은 파예트 카운티의 투표용지 인쇄 업체가 아니다”라며 “음모 이론가들이 도미니언 기계가 잘못됐다고 거짓 주장했다”고 말했다. 자사의 개표기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업체는 선거 당국이 백업을 시행했고 유권자들에게 모든 표가 정확히 집계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고 덧붙였다. 

라테이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이미 과로한 상태인 개표소 요원들에게 불만을 표시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