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분간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압박 안 할 것”

2021년 06월 22일 오후 2:14 업데이트: 2021년 06월 22일 오후 2:2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기원과 관련해 중국 정권을 당장 압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중국 정부에 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를 허용해달라고 압박하는 조치를 당장은 취하지 않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 정부가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자체 조사를 통해 연구소 유출설을 증명할 구체적 그림이 나오면 국제적 협력으로 중국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보 당국에 90일 이내 코로나19 발원 관련 추가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합의가 있을 때 중국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중국에 압박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가 할 일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모으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국제적인 의무를 이행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 시점에 우리의 대응을 고려할 것이며 동맹국과 협력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가 진행될 때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추후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런 대중 접근법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진자 보고가 나온 뒤 중국 언론은 지역 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발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바이러스 기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 정계를 중심으로 연구소 유출설이 재조명되면서 코로나 기원 조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중공 정부가 코로나 기원 조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비협조적 태도가 WHO의 첫 번째 기원 조사 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 실제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중국에 책임을 돌렸다. 

앞서 WHO 전문가팀은 지난 3월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기원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전문가팀에 자료 제공을 거부했고, WHO는 중국 정부와 연계돼 조사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실험실 유출 의혹을 일축하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아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가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자연 발생설’을 주장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재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의 고립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책임 있는 방법으로 조사관들이 실제 진상 규명을 하도록 허용하거나, 아니면 국제 사회의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