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샤오미 등 9개사도 “중공군 연관”…자본시장 퇴출

하석원
2021년 01월 15일 오전 7:23 업데이트: 2021년 01월 15일 오전 9:40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막판까지 중공에 대한 제재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에 대한 확고한 억제를 다음 행정부에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 등 9개 회사를 중공군과 연관된 기업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방부는 샤오미 포함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 9개 회사가 중공군의 군사력 강화에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미국의 개인·단체(기업)·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전면 금지되며, 이날 강화된 행정명령에 따라 오는 11월 11일까지 미국인들은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1999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중공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목록에 오른 중국기업은 중국 최대의 반도체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국영석유대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 등 35개사다. 여기에 이날 9개사가 추가되면서 총 44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발효된 중공군 연계 중국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의 개정 강화판 명령에도 서명했다.

개정된 행정명령은 신규투자는 물론 보유 중인 지분도 전면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중공군에 관련된 중국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규모와 중국에서 위상을 고려하면, 중공 경제에 대한 엄청난 타격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중공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 등 불법행위에 연루된 중공 및 중공군 관리와 국영기업 임원 등에 대해 비자제한 등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불법으로 규정된 중공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무력시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가 이 기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