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앱 팔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애플은 차단 위협

한동훈
2021년 01월 10일 오후 12:51 업데이트: 2021년 01월 10일 오후 4:42

구글이 지난 금요일 팔러(Parler)를 앱 배포처인 플레이스토어에서 제거했다.

팔러는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의 SNS다. 최근 미국에서 정치적 검열을 강화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팔러 개발자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불쾌한 내용을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약속할 때까지 앱을 차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팔러에서 게재된 글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콘텐츠 정책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으며, 정책 위반 콘텐츠를 즉시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배포하려면 악성 콘텐츠에 대해 강력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우리 조국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백만 민병대 행진’ 홍보 게시물 등을 예로 제시했다.

팔러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은 사전에 어떤 경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앱 제거를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로 트위터에 공유되고 있던 캡처 이미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애플과 구글에서는 무시했고 트위터에서는 허용된 콘텐츠였다”고 덧붙였다.

팔러는 “이는 팔러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시민의 기본적 자유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역시 앱스토어에서 팔러를 제거하겠다고 위협했다.

8일 애플은 “사람들이 미 국회의사당 건물에서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팔러를 통해 소통했다”며 팔러 측에 “24시간 이내에 대책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6일 발생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은 누가 선동했는지 불분명하며, 난입자 중에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외에 BLM, 안티파(Antifa) 등 사회주의 급진좌파 회원들이 섞여 있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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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자가 상원 의원실에 앉아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다. Win McNamee/Getty Images

팔러의 존 매츠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요구에 대해 “아이폰 구매자들은 어떤 앱이 허용되고 안 되는지 알려주는 귀사(애플) 덕분에, 귀사가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알아차리게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애플은 팔러가 팔러 이용자들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논리를 적용한다면, 애플도 모든 차량 폭탄테러, 아이폰을 사용해 저질러지는 모든 범죄, 불법을 모의하는 전화 통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