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대표단 14일 대만 방문…중국은 무력 도발 지속

강우찬
2022년 08월 14일 오후 11:00 업데이트: 2022년 08월 15일 오전 9:34

미국 의회 대표단이 14~15일 대만을 방문해 대만 고위 지도자들과 만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12일 만이다.

미국의 대만 주재 외교공관 격인 주대만미국협회(AIT)는 14일 성명을 내고 에드 마키 등 민주당 의원 4명과 아우무아 콜먼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인도·태평양 방문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미 의회 대표단은 대만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 및 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 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지난 2~3일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중국 공산당(중공)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공 인민해방군 군용기 55대와 군함 6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호이(Su)-30 전투기 4대를 포함한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다가 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의 가운데를 지나는 가상의 선이다. 1954년 미-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공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했다.

이후 중공과 대만 모두 해협 중간선을 암묵적으로 넘지 않는 선으로 간주하면서, 이 선은 사실상 중국과 대만 사이의 국경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중공은 지난 11일 11대, 12일 10대, 13일 13대에 이어, 이날까지 연일 해방군 군용기를 해협 중간선 너머까지 보내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공의 중간선 침범이 상시화되면서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대만은 대응 태세를 강화하면서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내하고 있다.

한편, 중공은 대만이 자국 영토라며 지배권을 주장하지만, 역사적으로 대만을 지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