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기구, NBA 선수들에 신장 면화 쓴 中 브랜드 광고 계약 중단 촉구

2021년 06월 2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1년 06월 2일 오후 3:27

미국 의회기구가 미 프로농구연맹(NBA) 선수들에게 신장 면화를 사용하는 중국 스포츠 브랜드와의 계약 중단을 요구했다. 신장 지역 강제노역에 반대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다.

미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 의장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현지시각) NBA에 보낸 서한에서 “안타(ANTA·安踏), 리닝(Li-Ning·李宁), 피크(Peak·匹克) 등 중국 스포츠 브랜드는 모두 공개적으로 신장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NBA선수와 NBA는 인권탄압 행위를 저지르는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해선 안 된다며, 이는 선수들로 하여금 강제노역을 저지르는 패거리와 같은 편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인종학살(genocide)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하고 신장 면화 수입을 금지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NBA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장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조언했다.

중국은 NBA의 중요 해외 시장이다. NBA의 중국 내 사업 규모는 약 40억 달러(4조8천억원) 수준이다.

중국은 이를 카드로 활용해 NBA 구단과 선수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나 홍콩 사태에 소신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입막음하고 있다.

2019년 휴스턴 로켓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의 민주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은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하는 등 보이콧을 벌였다.

NBA는 이 같은 중국의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마이크 펜스 당시 미 부통령은 2019년 10월 “NBA의 일부 선수들과 운영진들은 자주 미국을 비판하지만, 중국의 인권과 자유 문제에서는 목소리를 잃었다”며 비난했다.

NBA 선수들이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입장을 자주 발표하지만,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신장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확대되면서 NBA도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태도를 표명하고 있다.

작년 7월, NBA의 중국 신장 지역 농구 훈련시설에서 현지 중국인 직원이 젊은 선수를 학대하고 외국인 직원을 괴롭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NBA는 해당 시설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장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