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키스톤 송유관 공사 중단시킨 바이든 조치 비판

이은주
2021년 01월 25일 오후 5:2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5일 오후 5:20

철로 운송시 더 큰 환경 오염…중국만 이익 볼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스톤 송유관 공사 중단 명령을 두고, 원유를 중국에 제공할 뿐 아니라 철도 수송으로 환경에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이크 라운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서 오일샌드(원유와 모래, 물 등이 섞인 혼합물)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로 보내지거나, 철도를 통해 미국으로 운송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히려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라운즈 의원은 송유관으로 수송돼야 할 오일샌드는 환경 규제가 미비한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운송돼 처리되거나 원유 가공법을 아는 미국으로 다시 보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원유를 운반할 때는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원유 유출 위험이 더 높다는 게 라운즈 의원의 설명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원유 유출 가능성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송유관 공사를 중단한다는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라운즈 의원은 “(원유 운반 시) 아마 철도 차량을 이용해야 할 거다. 그리고 철도를 이용한다면, 그건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키스톤 송유관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 텍사스주까지 원유를 운반하는 1800km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이다. 

환경 문제로 논란이 되면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사업 좌초 위기를 맞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사업 허가 행정명령을 내려 재개했다.  

현재 3단계 구간까지 건설돼 운영되고 있으며, 앨버타주와 미 네브래스카주를 잇는 4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송유관 파손으로 기름 유출 사고가 날 수 있다며 20일 취임 첫날부터 키스톤 송유관 사업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라운즈 의원은 “송유관 공사는 일평균 83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철도로 수송하거나 다른 나라로 보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유의 철도 수송으로 곡물 운송 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라운즈 의원은 이어 이번 행정명령으로 “미국인 2천 명의 일자리를 포함한 1만 개의 미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개탄했다. 

캐나다 TC에너지는 송유관 공사 중단 조치로 향후 몇 주 이내 1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디 블랙 미국 송유관협회(AOPL) 회장은 “이 조치는 일자리 1만 개를 없애고, 22억 달러 급여를 근로자들의 주머니에서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미국인들이 필요하거나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