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입에 BLM 활동가 가담…폭력시위 전력

한동훈
2021년 01월 8일 오후 11:35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23

지난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 가운데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단체 활동가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에서 무장혁명을 주장해 온 존 얼 설리번(John Earle Sullivan)은 2020년 7월 폭력 협박과 악성 장난으로 체포됐다.

설리번은 당시 BLM 활동가, 극좌세력인 안티파(Antifa) 조직원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그는 여러 대의 차량을 부수고 사람들에게 길을 막으라고 강요했으며, 한 여성을 때리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동 당시 촬영된 한 사진에는 의사당 내부에 침입한 설리번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의사당 침입에 가담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설리번은 지역 방송인 KSL-TV에 출연해 “내게는 내 주변의 어떤 단체나 사람들을 그들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편이든 관계없이 날 것 그대로 봐야 한다”는 말로 BLM 활동가로서 시위대에 섞여 의사당이 침입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또한 그는 불법 칩임이나 다른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경찰로부터 “건물에 들어간 다른 사람들이 처벌받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관할 당국 관계자는 의사당 침입에 연루된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했으나, 공개된 사진에는 설리번의 모습은 없었다.

설리번은 자신이 7일 저녁 구금됐고 의사당 난입 당시 목격한 상황들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관할 경찰 당국은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7일 워싱턴DC에서 68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41명은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됐다. 관련 배포 자료에 따르면 이들에게는 불법 침입, 불법 총기소지 혐의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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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7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 입구에 시위대의 침입 흔적이 남아 있다. | Brendan Smialowski/AFP getty Images

설리번은 KUTV와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정말로 뭔가를 불태우거나 파괴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의사당에 들어가려는 게 주된 동기였다”며 “시위대는 정말로 격분했고 순식간에 경찰관을 뚫고 침입했기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의사당에서 경찰관에 의해 사살된 여성 부근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KSL에 “유리벽이 있었는데,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며 출입구에서 경찰관들의 총 든 손만 보였고 사람들이 “총이다” 경고하는 소리가 들린 뒤 총성이 울렸다고 했다.

미 국회의사당 경호국은 경찰관 한 명이 총격을 가해 신원이 애슐리 바빗으로 밝혀진 여성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경찰관은 경찰 당국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직 조치됐다.

의사당을 습격했던 다른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릭 새코니 전 하원의원, 웨스트버지니아 하원의 데릭 에번스, 오리건주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티나 말리몬 하원의원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