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중공 바이러스 확산 고속도로 될 가능성…美 외교전문지 우려

니콜 하오
2020년 01월 30일 오전 8:35 업데이트: 2020년 03월 26일 오전 10:06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북미와 유럽 대륙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초비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이번 전염병과 무관하지 않으며 전 세계로 연결된 도로망이 전염병 확산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24일 로리 개럿(Laurie Garret)의 ‘일대일로로 인한 전 세계적인 전염병(Welcome to the Belt and Road Pandemic)’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로리 개럿은 저서 ‘전염병의 도래’를 집필했으며, 1996년에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개럿은 152개국을 얽어매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21세기 육상·해상 신실크로드) 사업으로 인해 중공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돼 검역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럿은 “시진핑 주석이 전염병 감염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며 시 주석의 정치적 의제와 중공 바이러스 사이 관련성을 제기했다.

그는 무역과 인프라를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일대일로’ 외교 정책을 통해 지역적 질병이 세계적 위협으로까지 확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개럿은 2003년 사스(SARS) 전염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 간 전염이 됐으며, 태국·싱가포르·일본·한국·베트남·대만·홍콩·마카오·미국에서 확진 사례가 나타났고, 멕시코·러시아·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르완다에서도 감염 의심자들에 대한 확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스가 발생한 2003년과는 달리 중공은 현재 세계의 상황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수조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거쳐서 서쪽으로는 독일 북부,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동부 해안까지 이어지는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03년 우한에서 미얀마까지 가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고속철과 고속도로를 이용해서도 가능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중공 바이러스 의 실제 감염자 수는 중국 당국이 보고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중국 법률 블로그는 중공 바이러스 진단 키트가 바닥난 병원들은 새로운 사망자를 폐렴이나 다른 질병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2년 11월에서 2004년 5월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전술인 지리적 봉쇄와 격리 등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16개 도시의 4천6백만 명의 주민을 격리시켰지만, 사망자와 우한 폐렴 감염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공 바이러스 의 전파력이 감염자 한 명당 1.4명~2.5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24일 보고했다. 이는 감염자 8098명, 사망자 774명을 이르게 했던 2003년 사스의 2~5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이번 중공 바이러스 의 재생산지수는 5억 명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9년 H1N1 스페인 신종플루보다 더 높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사스 때의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7년 전 사스 발병 때의 8.4배, 수출은 약 3배에 달한다. 또한 2003년 사스 발병 후 첫 달 동안 중국의 전파 분포 지역은 광둥성과 산시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중공 바이러스 는 31개 성 중 29개 성에서 이미 확인됐다.

3500만 명의 중국인들이 격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염병은 중국 전역에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고, 불과 3주 만에 약 12개의 다른 나라들로 확산됐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3일 중국의 이번 유행병 사태를 ‘중국에 한정된 비상사태’로 명명하면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경보 단계를 내리지 않았다.

그는 또한 28일 중공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한 중국 당국의 비상 조처와 노력을 신뢰한다면서 해외 각국 정부가 전세기편 등을 투입해 중국내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탈출시키고 있는 상황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차분히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0월 18일 뉴욕의 존스 홉킨스 대학의 보건 안전 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유행병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해 논의됐다. 세계적인 유행병의 모의실험을 통해 전염성이 높은 질병은 6개월 안에 전 세계에 퍼지고 18개월 안에 6천5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유행병학자 조나단 리드 교수의 예비 연구 논문에서는 중공 바이러스 의 재생산지수를 3.8로 훨씬 높게 추정했다. 리드 박사는 2월 4일까지 우한에서 25만 명의 중공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보스포럼의 자문위원인 니콜라스 파디니는 전 세계 공급망에서 드러나지 않은 전염의 위험이 크다고 우려한다. 그는 “(중공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뿐만 아니라 환자가 다룬 무생물체의 접촉에 전염된다”고 강조한다.

파디니 자문위원은 미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 아마존의 40% 판매자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고, 대형마트체인인 월마트 내구재의 6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상품을 통한 전염병 유통을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